<앵커>
환경을 생각해서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과대 포장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업체들은 그러려면, 상품 크기에 따라 상자도 크기가 다양해야 하는데 그걸 맞추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 해법을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택배 포장이 한창인 물류센터입니다.
고객 주문 한 건에도 제각각 다른 크기의 상품이 섞여 있습니다.
어떤 크기의 포장 박스를 쓰느냐, 또 어떤 순서로 상품을 담느냐에 따라 과대 포장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포장을 할 때 빈 공간이 50% 이내가 되도록 하고, 포장 횟수도 한 차례만 하라고 규제하고 있습니다.
이걸 지키려면 최적의 포장 박스를 찾아내야 하는데, 이런 문제 탓에 개발된 게 3차원 포장 공간 최적화 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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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컴퓨터가 상품 크기를 3차원으로 계산합니다.
기존 방법대로 넣었더니, 8.2리터 부피 박스에 52% 빈 공간이 생겨 정부 기준을 위반했지만, 3차원 계산으로 최적의 박스 크기와 쌓는 방식을 찾았더니 박스 크기는 60%로 줄었고 박스 내 빈 공간은 16%로 줄었습니다.
[김종경/3차원 택배포장 최적화 연구팀장 : (택배 포장 시) 과도한 빈 공간이 이렇게 발생할 경우 이것을 다른 뽁뽁이라든지 이런 걸로 또 감아서, 필요없는 포장 소재를 사용하게 되는 (낭비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포장 박스의 빈 공간을 줄인다고 해서 택배 쓰레기 문제가 다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대신 수거해서 계속 다시 쓰는 다회용 포장 박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택배 물량의 20%를 이런 다회용 박스에 담을 방침입니다.
특히 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 백색 가전에 우선 적용해서 90%까지 다회용 박스를 의무화할 계획입니다.
가전제품은 배송 기사가 설치해준 뒤 포장 박스를 그대로 회수해 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환경부가 추진했던 다회용 시범 사업이 멈춰선 채 민간에 떠맡겨져 있습니다.
유럽 사례에 비춰 적용하기 쉬운 분야부터 맞춤형 추진에 나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조수인, VJ : 김형진)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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