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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주 코코본드 '풍성'…"통화정책 전환 시점 고금리 투자 매력 부각" [채권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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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채 금리가 기준금리 밑돌아 '선반영'

"장기 고정금리 채권투자 이자수익 기대"

한국금융신문

자료출처=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 '고금리가 눈에띄는 자본성증권' 리포트(2024.03.18) 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은행, 은행지주가 자본확충 목적으로 발행하는 코코본드(CoCo bond, 조건부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이 크레딧 투자처로 주목되고 있다.

향후 피봇(pivot, 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따른 금리 하향 기조 전에 고금리 이자 수익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낸 주간 크레딧 리포트에서 "자본확충 목적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지속되고 있으며, 금융지주가 약 60%를 차지한다"며 "동일등급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금리 하향안정화 전망속 투자매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시했다.

2024년 3월 현재까지 자본성 증권 발행은 3조4000억원으로, 2023년 1분기의 약 71% 수준이다. 영구채 형태로 발행되는 은행, 은행지주 코코본드가 전체 발행의 54%를 차지한다.

자본성 증권은 채권으로 발행되나,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자본으로 인정된다. 은행지주, 은행이 발행하는 코코본드는 영구채 형태로 발행되며, 이를 제외한 신종자본증권은 30년 이상 만기를 가지나 발행사 선택에 따라 동일 조건으로 만기를 계속 연장할 수 있어서 실질적 만기영구성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은행지주, 은행 자본성 증권 수요예측을 보면 안정적 자금 모집이 이뤄지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경우, 모집금액을 상회하는 자금이 들어오면서 이사회 의결 최대한도까지 발행을 늘렸다.

은행지주 코코본드는 영구채 형태로 발행되나 대부분 첫번째 콜 데이트(Call Date)에 조기상환을 실시하고 있어서 실질적 만기는 5년으로 고려할 수 있다. AA-등급 회사채와 금리 레벨을 비교했을 때 추가로 더 높은 금리를 제공 중이다.

은행지주, 은행이 발행한 코코본드는 부실금융기관 지정 등 일정 트리거 발생시 상각 조건이 붙어 있다. 다만 은행, 은행지주의 자본비율을 감안하면 부실금융기관 지정 현실화 가능성은 낮게 여겨진다.

2023년 말 기준 8개 은행지주의 단순 평균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2%, 14.0%, 12.5%이다.

최성종 연구원은 "은행지주, 은행의 코코본드 발행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며 "발행회사의 콜옵션 시기를 감안할 때 2019년에 발행됐던 코코본드의 첫번째 콜 데이트가 올해 돌아오게 되며, 차환 목적의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규제 대비 높은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선제적인 손실 흡수 능력 강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며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에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연내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며, 시장 금리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는 현시점에서 코코본드 투자 매력은 높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024년 리테일 채권투자 전략' 리포트에서 "최근과 같이 장기채권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할 정도로 낮아졌기 때문에, 이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은행 코코본드 등과 같은 크레딧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번 통화정책 전환 시점에서는 과거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달리, 장기 채권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빠르게 선반영한 게 특징이라고 짚었다.

채권형 펀드 자금이 작년부터 빠르게 유입되면서 기준금리를 선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만기 10년 이상 장기 국채 금리 조차도 기준금리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때 나타나는 국채 3년과 국채 10년 차이도 이미 크게 축소됐다.

김은기 수석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1년 만기 예금의 경우 재투자 시 낮은 금리로 투자하는 재투자 리스크가 크다"며 "그러나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 고정금리를 투자하는 채권의 경우 높은 금리 수준을 오랜 기간 유지하면서 높은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과 같은 금리 상황에서는 자본이득을 추구하는 장기 국채 투자보다는, 기준금리 인하 전 높은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봤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려가 큰 상황에서 우량 등급 채권 위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되면서 나타나는 양극화로 은행에서 발행하는 채권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제시했다.

신용위험으로 인해 비우량 채권 투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 채권투자에 대한 최선으로 은행/지주 코코본드가 대안 투자처로 여겨지고 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5년 콜 상환 가정시 AA-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동일 등급 회사채보다 더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리스크 대비 기대수익률이 높아 이자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코코본드는 바젤3 아래 자본인정 요건을 충족하는 조건부자본증권이다.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Tier 1 코코 신종자본증권과,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Tier2 코코 후순위채로 구분된다. 사전에 정한 발동 요건(트리거 이벤트)가 발생하는 경우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되는 증권이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코코본드 리스크인 부실금융기관 지정 등 원금 상각 리스크의 경우, 작년 크레디트 스위스(CS)의 코코본드(AT1) 상각으로 인해 국내 은행 코코본드 상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높은 규제 비율을 유지하는 국내은행의 코코본드 상각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콜옵션 미행사 리스크 관련, 김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일부 은행의 콜옵션 미행사가 발생했으나, 미행사 이후 CDS 스프레드 급등 및 주가급락이 발생한 만큼, 바젤 3 규제 하에서 원활한 발행을 위해 발행자의 콜 상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국내 은행 코코본드는 2018년 이후 발행 규모를 크게 늘려가며서 은행, 은행지주 자본확충을 위해 쓰여졌다.

2019~2020년 발행 증가로 5년 콜 만기 시점인 2024~2025년 풍부한 발행 물량이 예상되고 있다.

김은기 수석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기 전 은행 코코본드 상반기 발행 시점에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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