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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시위와 파업

"교수사직 마지막 카드 … 4월로 넘어가면 의료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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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파업 한달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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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승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사진)이 "의료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방 위원장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료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아픈 몸을 이끌고 혹은 아픈 가족을 동행해 겨우 진료를 받으러 오셨는데, 이번 사태로 진료에 차질이 빚어짐은 물론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 보게 만든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직 전공의를 향해서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게 한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대로 갖지 못했고 인력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넘어간 것, 특히 사직이라는 선택을 전공의들이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 점에 대해 스승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방 위원장은 사과문을 준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소통 없이 2000명이라는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데에 대해 저희가 설득하면 국민이 들어주고 지지해주실 것으로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매일 신문과 유튜브 댓글 등에서 국민의 크나큰 분노를 느낄 수 있었고 자괴감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 위원장은 "저희 교수집단도 정말 잘못했다. 국민 없이는 저희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며 "이제 국민 여러분과 그간 미흡했던 소통을 하고자 한다. 국민 여러분의 고충과 어떠한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를 듣겠다"고 사과했다. 정부와 전공의들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할 의대 교수들까지 환자를 떠나서는 안 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교수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인생의 모든 걸 걸어온 교수직을 던지는 건데, 오죽하면 그러겠느냐"며 "이 사태를 3월 안에 해결하지 못하고 4월로 넘어가면 의대생 유급부터 전공의 행정처분 명령, 대형병원 줄도산 파산으로 이어져 대한민국 의료는 완전히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지 한 달이 된 가운데 의대 교수들도 오는 25일부터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집단 사직을 결정하고 25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후 5시부터 4개 병원(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교수 380명이 참여하는 총회를 연 뒤 전체의 75%(283명) 동의를 얻어 사직서 제출을 결정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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