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한 사람 검역에 45초 정확하고 빨라진 K방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오른쪽)이 제주공항 검역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질병관리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들어오는 사람이나 화물, 운송수단 그 어떤 것도 감염병에 맞서 싸우는 '오분대기조'를 거치지 않고는 절대 이곳을 통과할 수 없습니다."

지난 14일 제주공항 국제선. 검역소는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중국발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약 300명의 입국자를 상대하는 데 투입된 검역관은 4명.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비행기가 들어올 때마다 24시간 현장을 지키는 이들은 큐코드(Q-code·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검역체계를 강화하고 있었다. 낭광수 국립제주검역소 제주공항지소장은 "검역대 스캐너를 통해 승객들이 큐코드를 전송하면 검역관이 이를 확인한 뒤 열감지 카메라로 발열 여부까지 체크한다"며 "기존에는 검역관이 승객을 확인하는 데 1명당 2분씩 걸리던 것이 지금은 45초로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기준 질병관리청이 지정한 감염병 14종 가운데 올해 처음 이름을 올린 건 '뎅기열'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뎅기열은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치사율이 20%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난해 방글라데시에서 1500여 명이 뎅기열로 목숨을 잃었다"며 "국내에 뎅기열이 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국 13개 검역소에서 무료 신속키트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제주검역소의 감시체계는 항만에서도 철저히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 강정항에는 중국에서 13일 출항한 16만8000t급 크루즈 한 대가 접안해 있었다. 검역관 2명이 선박 내부를 꼼꼼히 살피는 동안 4700여 명의 승객 중 어느 한 명도 제주 땅을 밟지 못했다. 먼저 검역관들은 주방 조리시설과 식료품 창고의 위생을 검사했다. 쥐 배설물 등의 감염병 매개체가 없는지 육안으로 살피는 절차다.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검역관들은 선의에게 유증상자 5명에 대한 정보를 듣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하선 명령을 내렸다. 이도현 국립제주검역소 공항지소 검역관은 "강정항에 정박하는 크루즈는 일본이나 중국으로 곧장 향하기 때문에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다음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선내에서 치료한다"고 말했다.

[제주 심희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