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이 지난 14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산업의대 신설을 밝혔다. 고용노동부 출입기자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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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책대학인 한국기술교육대가 산업재해 전문의 양성을 위한 의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는 17일 보도자료를 내어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산업의학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산업의대 설립을 검토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1991년 설립된 한국기술대는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국책대학)으로 직업훈련과 기술교육 인련 양성을 목표로 한다. 한기대는 산업의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근로복지공단과 협의해왔다.
한기대는 급증하는 산재 환자 대응을 위해 산업의학 전문의 증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업의학 전문의는 작업장 내 위험·유해요인으로 인해 일하다가 얻은 건강장애·직업병·재해 등 예방·진단·치료를 전문으로 한다. 한기대는 “지난 5년간 산재신청 건수가 42% 폭증하면서 근골격계, 소음성 난청 등 업무상 질병 관련 산재 조사 의뢰 역시 늘어났다”며 “그러나 산업의학 전문의는 적은 탓에 산재 승인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재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산업의학 전문의 등 전문가들이 업무상 질병 상관관계 등을 검토한다. 실제 1년에 배출되는 산업의학 전문의는 매년 30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대는 “산재병원을 활용해 최소 비용으로 한기대 산업의대 설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의대 신설 땐 부속병원 건립, 운영비 등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한기대는 산재병원을 수련병원으로, 산재병원 의사를 임상교수로 활용해 비용을 최소화하겠단 계획이다. 전국 10곳의 산재병원은 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 소속이므로 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기대와 교류할 수 있단 것이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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