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선거 유세를 진행하는 모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4·10 총선 공천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면서 여야의 표심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5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광주와 전남 순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과 울산을 방문해 각각 “야당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을 외쳤다. “이재명, 통진당 같은 후진 세력이 대한민국을 후진시키는 걸 막겠다”(한 위원장), “일본인과 같은 생각하는 사람을 공천하는 등 국민을 알로 본다”(이 대표) 등 발언도 한층 세졌다.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본격화한 격돌 양상에 전문가들은 “상대방의 약점과 위협 요인을 들추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김봉신 메타보이스 이사▶박동원 폴리컴 대표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 ▶조귀동 정치경제칼럼니스트 등 5명의 전문가에게 양당의 강점(S)·약점(W)·기회(O)·위기(T) 요인을 뽑는 ‘스왓(SWOT) 분석’을 의뢰했다.
국민의힘, 민주당 SWOT 분석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⓵강점(S) : 한동훈과 여당 프리미엄 vs 물갈이와 조직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부산 사하구 괴정골목시장을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240314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5명의 전문가는 한 목소리로 ‘한동훈 비대위’ 체제를 국민의힘 강점으로 꼽았다. “심판론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개발·민생 중심 캠페인이 가능해졌다”(김봉신)거나 “중도·무당층에서 평가가 긍정적”(이준호)이란 이유에서다.
정부 차원의 정책을 쏟아낼 수 있는 ‘여당 프리미엄’은 또 다른 무기다. “광역 단위 개발 공약은 분명한 장점”(조귀동)이라는 것이다. 또, 나경원(서울 동작을)·원희룡(인천 계양을)·안철수(경기 분당갑) 등 인지도 높은 정치인을 전진 배치한 것에 대해 “총선은 ‘바람 선거’인 만큼 언론이 주목하는 다양한 스타는 분명한 강점”(박동원)이란 분석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동작을 류삼영 후보 지지방문을 해 유권자들의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2024.03.13.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민주당의 강점으로는 156석 중 58곳(37.1%)에서 현역 의원이 교체된 큰 폭의 물갈이가 꼽힌다. '비명횡사' 논란 속에서도 “586 심판론을 조기에 차단했고”(김봉신), “김부겸·이해찬 공동선대위 체제로 전환해 지지자가 돌아올 명분이 생겼다”(박동원)는 것이다.
━
⓶약점(W) : 尹정부 부정평가 vs 공천 갈등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 무안군 전라남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이란 주제로 열린 스무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4.3.14 대통령실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2.27/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민주당의 약점으로는 ‘비명횡사’ 공천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私黨化)를 부인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윤태곤)는 점이 꼽힌다. “탈당자의 지역구 출마와 ‘친명 공천’ 논란으로 중도층 이탈 가능성이 커졌다”(김봉신)는 것이다. “여당의 개발 공약에 맞설 민주당만의 지역 정책공약이 안 보인다. 이재명 대표 피습 직후 서울 후송도 상징적 장면”(조귀동)이란 지적도 나왔다.
━
③기회(O) : 야권 분열 vs 경제위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역 옥상에서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하며 김영주 영등포갑 후보와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전민규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수도권에 집중된 민주당 탈당자의 출마는 여당의 기회 요인이다. 서울 영등포갑에서 세 차례 당선된 김영주 의원이 빨간 옷으로 갈아입었고, 홍영표(인천 부평을)·설훈(경기 부천을) 의원은 이 지역 민주당 표를 적잖게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찍지 않을 중도층이 친명·비명 싸움에 투표를 포기하면 여당에 기회가 열린다”(조귀동)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4%였던 성장률이 보여주듯, 경제위기 상황은 민주당의 기회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면 민심이 이반하고 정권심판론이 불붙을 가능성이 있다”(박동원)는 것이다. 의대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계와의 갈등도 “총선 전 해결이 쉽지 않은데, 분명 피로감이 있다”(윤태곤)는 점에서 야당의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총선 직전 극적으로 수습의 물꼬를 틀 경우 오히려 국민의힘의 득표에 도움이 된다”(이준호)는 전망도 나왔다.
━
⓸위협(T) : 이종섭 출국 논란 vs 조국혁신당
호주 브리즈번에서 캔버라로 향하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 (서울=연합뉴스) '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대사로 임명돼 지난 10일 출국한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가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서 캔버라로 환승하던 중 동행 취재에 나선 MBC 취재진과 단독으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4.3.11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문가들은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 대사로 임명된 후 지난 4일 출국한 것이 국민의힘의 총선 악재라고 지목했다. “선거 중 특정 이슈가 발생하면 유권자가 집중하게 된다”(박동원), “외신 보도가 이어질 경우 외교 문제에 민감한 보수층이 흔들릴 수 있다”(김봉신)는 이유에서다.
장바구니 물가도 여당 입장에선 위협 요인이다. 민주당이 집값 폭등으로 5년 만에 권력을 내준 것처럼 “민심에 불을 붙이는 건 역시 먹고사는 문제”(이준호)라는 것이다.
〈YONHAP PHOTO-3805〉 취재진 질문 받는 조국 대표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3일 전북 전주 경기전 앞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2024.3.13 doo@yna.co.kr/2024-03-13 16:20:11/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민주당엔 덩치를 키우는 제3지대 정당이 위협 요인이다. 특히 지지율이 가파르게 치솟은 조국혁신당의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다. “진보 지지층 파이를 빼앗아 민주당 구심력을 약화할 것”(조귀동)이란 전망과 함께 “검찰개혁 이슈가 전면에 등장하면 민주당세가 중도층으로 확장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윤태곤)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조국 대표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윤 대통령을 총선 판에 불러낸 점은 기회 요인”(박동원)이라는 시각도 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