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금지법안 지지 의사…정부 ”자유 언론 보호”
“외국세력 영향, 통제 가능성 진단시 합병 차단할 수 있어”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1면. 23.12.0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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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정부가 자국에서 발행되는 신문과 뉴스 잡지가 외국 정부에 소유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기존에 자금을 지원해오던 텔레그래프지와 자매지 더스펙테이터를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BBC와 로이터 통신, 인디펜던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영국 노동당은 정부의 이 같은 법 개정안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관련 개정안은 다음주에 발의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해당 법안이 "자유 언론에 대한 추가적인 보호를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방송사에는 해당 인수 금지 법안이 적용되지 않는다.
스티븐 파킨슨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 정무 차관은 이날 "해외 국가의 소유권, 영향력 또는 통제와 관련된 신문과 정기발행 뉴스 잡지의 인수합병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기존 디지털 시장, 경쟁 소비자 법안에 관련 내용이 담긴 수정안을 다음 주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는 투자 회사인 레드버드 IMI가 이전 소유주의 부채를 갚은 뒤 텔레그래프 신문사와 주간 시사 자매지 더스펙테이터를 인수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던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해당 금지법안이 통과되면 이번 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 인수 사례에도 적용된다.
레드버드 IMI는 UAE 부통령인 셰이크 만수르가 지분 75%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 텔레그래프의 다른 입찰자로는 헤지펀드 거물인 폴 마샬과 데일리 메일 소유주인 DMGT, 뉴스 UK의 루퍼트 머독이 거론된다고 BBC는 보도했다.
이번 인수 제안을 강하게 비판해온 더스펙테이터 회장 앤드류 닐은 이날 "정부 개입으로 UAE 입찰은 물거품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킨슨 차관은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합병 가능성을 조사할 의무가 있고 합병으로 인해 신문사에 대한 외국 세력의 소유권, 영향력 또는 통제권이 발생했거나 발생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리면 담당 장관은 법령에 따라 합병을 차단하거나 해제하는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원에서 해당 수정안이 승인되면 하원으로 전달돼 하원의원들이 논의한다. 정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자체 개정안을 제출할 수도 있다.
루시 프레이저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은 지난 11일 CMA와 오프콤(Ofcom)으로부터 이번 사안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와 정확성에 대한 영향 평가 보고서를 제출받아 검토한 뒤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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