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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스프] 결국은 이스라엘-무슬림 전쟁까지?…하마스가 '라마단'을 기다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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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이를 부탁해] 라마단 전 휴전 무산 뒤 확전일로 ① -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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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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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지막 남은 게 라파라는, 가자에서 가장 남부 도시예요. 사람들이 다 몰려 있는데 평소 전쟁 전에 이쪽 라파에 사는 사람들은 25만에서 30만 명밖에 안 돼요. 그런데 지금 거기에 피난민들 150만 명이 몰려 있지 않습니까? 이스라엘이 생각하기에는 인질도 거기 있다고 보고 하마스의 지도부도 거기 있다고 보니까 여기까지 다 왔는데 멈출 수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이 전쟁이 처음부터 끝까지 그거예요. 하마스만 공격해 가지고 하마스만 소탕을 하면 누가 뭐라고 그러겠습니까? 근데 민간인이 죽거든요.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하마스와 민간인을 구별할 수 없다고 얘기했고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죽었잖아요. 엄청난, 참혹한 사건이 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라파를 공격하지 말라고 국제적인 압력을 하고 있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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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아티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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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도 확 쓸어버리고 싶은데 못 들어가서 주춤하고 있는 거죠. 국제사회의 눈이 너무 무서우니까. 그리고 명분이 없잖아요. 그래서 이스라엘 쪽에서 나왔던 얘기가, 무슬림이 한 달 동안 단식하는 라마단이 3월 10일부터 시작이거든요. 그때까지 기한을 주고 인질을 다 풀어줘라 이거였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공격하겠다, 라마단 때에도 공격하겠다.

결국 라마단 전 휴전 협상이 무산되었어요. 그러니까 양쪽, 하마스도 압박을 받고 있어요. 지금 그 상황입니다. 라마단은 무슬림들이 한 달 동안 해가 떠 있을 때 단식하는 시기입니다. 물도 안 마시고 심한 사람들은 침도 뱉어요. 음식 냄새를 맡고 꿀꺽 넘어가면 단식이 안 됐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 정도로 굉장히 중요한 한 달 동안의 예식입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모든 가족들이 서로 친구들 초청해서 밥을 먹습니다. 이게 절제와 나눔의 시간이거든요.

고통을 생각하고 가난한 사람들 생각하고 나누는 시간인데 전쟁이 계속되면 그 고통을 나누는 시간에 모든 초점이 가자 지구로 갈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이건 굉장히 폭발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요. 만약에 이스라엘이 계속적으로 라마단 기간에도 공격을 계속한다면 생각지도 않은 일이 생길 수가 있거든요.

이스라엘의 든든한 후원자,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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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의견이 갈릴 경우 전쟁이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을까요?

사실은 이번 휴전 이야기 나오기 전에 휴전이 될 뻔했거든요. 미국이 냈던 중재안이 뭐냐면 "오케이 지금 휴전을 해라, 휴전을 하고 만약에 이스라엘이 공격하려고 그러면 우리가 막아주겠다." 하마스가 그걸 어떻게 믿어요? 그러니까 안 된 겁니다. 결국에는 하마스는 이번 휴전이 종전까지 가야 되는 겁니다.
오사마 함단 | 하마스 대변인 | 3월 6일
"우리 국민의 안보와 안전은 영구적인 휴전, 침략 종식,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없이는 달성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무조건 휴전은 휴전이고 휴전 조건이 끝나면 다시 시작(전쟁)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두 가지 목적이거든요. 인질 구출과 하마스 소탕이에요. 그런데 휴전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하마스가 다시 힘을 재충전할 거 아닙니까? 힘을 추스르면 또다시 이스라엘에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싹 쓸자는 거예요.
헤르지 할레비 |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 2월 25일
"공격이야말로 하마스에 대한 지렛대입니다. 그동안도 잘해 왔지만 더 강하게 몰아붙여야 합니다. 그래야 인질들을 석방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문제는 뭐냐하면 미국이 이스라엘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애초부터 무슨 문제가 있냐면 아주 단순하게 말하자면 미국이 무기를 주지 않으면 돼요. 이스라엘에 무기를 주지 않으면 이스라엘도 더 이상 공격하기가 어렵거든요. 근데 미국이 계속 무기를 공급하고 있잖아요. 왜 공급하느냐, 미국도 대선이 있지 않습니까? 대선이라는 것 때문에 이스라엘을 내칠 수도 없는 거예요. 현재로서는 그러다 보니깐 전쟁을 원하는 사람들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 양쪽 다 비위를 맞추려고 그러다가 표를 다 잃고 있는 거죠.
바이든 대통령 연설 |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 지난 2월
"(당장 휴전해라! 당장 휴전해라!) 저 사람들의 열정을 이해합니다. 저는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에서 병력을 줄이고 의미 있는 철수를 하도록 조용히 노력해 왔습니다."


네타냐후로서는 꽃놀이패를 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우리는 연말까지 갈 수 있다"라고 얘기했거든요. 선거 기간 내내 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대통령이 바이든이 안 되고 트럼프가 돼도 예전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사실 이스라엘에게는 나쁠 건 없거든요. 트럼프의 핵심 참모인 트럼프 사위 쿠슈너와 네타냐후는 집안끼리 굉장히 가까워요. 예를 들면 네타냐후가 쿠슈너 집에 가면 쿠슈너 방에서 잠을 잤다고 할 정도로 가까웠대요. 침대를 내줬대요. 그 정도로 친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바이든보다 트럼프가 더 낫겠죠. 이스라엘로서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얻을 수 있는 건 다 얻는 거고 미국의 압박이 안 통하는 겁니다. 미국이 처음부터 네타냐후가 미국 말을 듣도록 유도하는 데 실패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로서는 지금 아쉬울 건 없어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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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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