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지옥서 ‘수익률 60%’ 천당
2381개 보유 통해 차익 849억원 올려
▶엘살바도르 부켈레 대통령이 쓴 반전 드라마=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 수직 상승세 속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국가는 엘살바도르다. 앞서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주도 하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하고 국고를 동원해 대대적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한 바 있다. 전 세계 국가 중에서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을 지정한 국가는 엘살바도르가 유일하다.
비트코인 관련 정보 사이트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전날 기준 238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환산 금액으로는 1억7188만달러(약 2254억원)에 이른다. 비트코인 구매에 투입한 국고가 1억716만달러(약 1405억원)였던 것을 고려하면, 차익은 6472만달러(약 849억원), 수익률은 60.39%다. 한동안 비트코인 하락세로 인해 국가부도 위기까지 놓였던 엘살바도르로선 반전 드라마를 쓴 셈이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4시 30분께 7만2850.71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021년 11월 10일 기록한 전고점 6만8789달러를 지난 5일 돌파한 비트코인은 지난 8일 7만달러 선을 넘어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엘살바도르의 이 같은 정책에 대해 금융 안정성을 해친다는 우려를 표하며 지난해 비트코인을 인출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엘살바도르 재무 당국은 “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외국으로부터 송금 등이 자유로워진다”면서 IMF의 이 같은 조언을 일축한 바 있다.
지난달 4일(현지시간) 치른 대선에 85%가 넘는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부켈레 대통령은 선거 전 재선에 성공할 경우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지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엔 소셜미디어(SNS) X(엑스,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가 비트코인을 매입했을 때 언론은 문자 그대로 수천 개의 비판 기사를 썼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팔면 40%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정부에 비트코인을 기부하는 외국인에게 신속하게 시민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만 19조 넘게 보유한 회사...투자액 2.15배로 불려=전 세계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다.
2020년 8월부터 비트코인을 꾸준히 사들인 결과 총 20만5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금액으로 환산한 경우 148억2469만달러(약 19조4441억원)에 달한다. 비트코인 매수에 들인 비용 69억1000만달러(약 9조645억원)와 비교하면 평가 자산액이 무려 2.15배로 늘어난 것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는 테슬라도 9720개에 이르는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평가 자산액은 7억249만달러(약 9215억원)로 투자 금액 3억3750만달러(약 4427억원)보다 2.08배나 커진 규모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선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GBTC)이 39만5745개(285억7109만달러)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 뒤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ETF(IBIT)가 19만5985개(141억4909만달러)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가운데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들고 있는 곳은 21만5000개나 보유한 미국이었다. 미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사이버 범죄자들이나 다크넷 시장에서 압수한 물량이다. 그 뒤를 중국(19만개), 영국(6만1000개), 독일(5만개)이 따랐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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