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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인요한 등 530명 국민의미래 비례 신청···‘의원 꿔주기’도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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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요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지난달 26일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선거 유세를 도와 인천 계산우체국 근처에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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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총 530명이 공천 신청을 했다. 국민의미래의 정당 기호 4번 확보를 목표로 하는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와 윤리위원회를 거쳐 ‘의원 꿔주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미래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국민의미래 제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공천신청을 받은 결과 총 530명이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남성은 331명(62.5%), 여성은 199명(37.5%)이다. 연령대별로는 비공개로 신청한 112명을 제외한 418명 중 60대가 179명(42.8%)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11명), 40대(53명), 30대(35명), 70대(31명), 20대(8명), 80대(1명) 순이었다. 최연소는 윤도현 비대위원(21), 최고령은 지창수 전 서울시의원(81)이다.


인요한 전 위원장은 비례대표 당선권 공천이 유력하다. 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인 전 위원장에게) 비례대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본인 의지에 달린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기자들에게 “저는 그분(인 전 위원장)은 호남의 명문가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우리 당을 위해서 해온 활동들을 보시면 저는 장점이 많은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인 전 위원장은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으로도 거론된다.


인 전 위원장은 최근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후보의 거리 유세를 지원하고, 서울 광진을의 오신환 후보와 서울 동대문을에 공천된 김경진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공개 행보를 늘리고 있다.


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도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으로 인한 공정성 논란(소위 ‘인국공 사태’) 당시 사장이었던 그는 2020년 국정감사 도중 이석해 사적인 모임을 하고, 부당한 인사를 당했다며 해명을 요구한 직원을 직위해제하는 등 기관 인사 운영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그는 2022년 “인국공 사태를 촉발한 청원경찰 직고용은 청와대 결정이었다”라고 폭로했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이었던 최명길 전 의원과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도 비례대표 신청자에 이름을 올렸다. 현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중에서는 윤도현 자립준비청년지원단체 SOL 대표, 한지아 을지대학교 재활의학과 교수가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판하는 책 ‘그는 그날 머리를 쓸어넘기지 않았다’를 쓴 이준우씨도 공천 신청을 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가 정당 기호 4번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당 기호는 현역 의원이 많은 순서대로 배치되는데, 원내 제1·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는 3번부터 배치된다. 국민의미래가 4번 기호를 받으면 투표용지에서 국민의힘과 나란히 두 번째 칸에 배치된다. 이를 위해서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는 적게, 녹색정의당·개혁신당·새로운미래·조국혁신당 등 제3당보다는 많게 현역 의원을 위성정당에 배치하는 ‘눈치싸움’을 해야 한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하려면 당적을 옮겨야 하는데,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이 상실되기 때문에 당의 제명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의미래로 옮길 의원들에 대한 제명 안건을 논의하고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해당 의원들의 제명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역 국민의힘 비례대표이자 비상대책위원인 김예지 의원, 지난 1월 허은아 전 의원의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아 원내에 입성한 김은희 의원 등이 국민의미래에 입당할 전망이다.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등록 마감일은 선거 20일 전인 3월 22일이다.


국민의미래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한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공천 신청자 530명 중 33명을 부적격 의결했다고 밝혔다. 공천 부적격자는 추후 이어지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원천 배제된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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