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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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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도식 "하남의 '서울과의 동행' 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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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의 현안, 서울 빼놓고 설명할 수 없어"
"서울 편입, 격차 해소가 먼저...해봤기에 해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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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식 국민의힘 경기 하남을 예비후보가 7일 오후 경기 하남시 김도식 후보 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남=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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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하남=조성은 기자] 김도식 국민의힘 경기 하남을 예비후보는 '조용한 해결사'로 불렸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가 없으면 일이 진행되지 않아서'다. 10여년 간 '박원순의 서울시'였던 서울시에서, 야당이 90%가 넘었던 서울시의회와 함께 '오세훈표 정책'을 실현할 수 있었던 건 그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에 헌신하던 그가 연고 없는 하남에, 그것도 '험지'라 불리는 하남을에 터를 잡았다. 그는 이에 대해 "험지인지 양지인지는 판단 기준이 아니었다"며 "제가 가진 경험과 능력이 가장 필요한 곳, 주민의 삶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 하남을이었다"고 했다.

과장 아닐까. 그는 "서울시 부시장을 지냈기에 서울시와 연계해야 할 하남시의 각종 정책과 사업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남의 서울 편입 문제도 마찬가지다. 그는 당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에서 이를 실제로 추진했던 사람이다. 현재 하남시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K스타월드'는 문화를 전공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문화 분야를 맡았던 그의 전문 분야다. 그의 경험과 능력은 '하남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모두가 자신을 '과장광고'하는 선거 국면에서 그의 자기소개는 담백하다. 그냥 '전 서울시 부시장'이다. 김 예비후보는 "해냈기에 해낼 수 있다"는 짧지만 묵직한 말로 포부를 밝혔다. 7일 <더팩트>가 경기 하남에 위치한 김 예비후보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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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식 국민의힘 경기 하남을 예비후보는 7일 오후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지역구 선택 배경을 묻자 "제가 가진 경험과 능력이 가장 필요한 곳, 주민들의 삶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하남=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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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서울시 부시장을 지냈다. 서울시와 연고가 깊은데 경기 하남에 출마를 결정한 이유가 뭔가? 특히 지역구 상황을 보면 하남갑이 당선에 좀 더 유리할 텐데, 처음부터 하남을로 마음을 굳힌 이유를 설명해 달라.

하남을은 지역적으로나, 생활면에서 서울과 매우 밀접한 곳이다. 첫째는 하남을은 하남에서도 서울과 바로 맞닿은 곳인데 서울에서 오신 분들이 70% 정도 된다. 그분들이 하남에서 서울로 출퇴근한다. 서울시 공무원들도 이 지역에 많이 산다. 제가 서울시 부시장을 지낼 때 그분들이 생활에서 교통·교육·육아 등 많은 어려움을 이야기하곤 했다. 안타까웠던 게 같은 생활권에 있는데 서울시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 인프라에서 제외됐다.

둘째는 제가 가진 경험과 능력이 가장 필요한 곳, 주민들의 삶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 하남을이었다. 먼저 제가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의 위원이었다. 서울에 인접한 지역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기구다. 그중 한곳이 하남이기에 하남에 대해 면밀히 조사했다. 어떤 지형과 환경 내에 있는지부터 주민들이 어떤 불편함을 가졌는지 등. 무엇보다 하남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서울 편입을 원하는 지역인데 이를 실현하려면 우선 서울시를 잘 알아야 한다.

또 하남시의 이현재 시장이 추진하는 대단위 사업 중 하나가 'K스타월드'라는 문화복합단지 조성이다. 문화산업은 제 전공이다. 대학에서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사회복지문화분과, 그중에서도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총괄 인수위원이었다. 당시 가장 큰 고민이 K팝 등 우리나라 문화산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성하고 재확산시킬 수 있는 중심지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험지인지 양지인지는 선택의 기준이 아니다. 그냥 모든 게 하남을이었다. 그래서 국회의원 출마 제안이 왔을 때부터 이곳을 생각했다.

-이창근 전 하남시 당협위원장이 하남갑 출마를 준비했는데 최근 공천배제(컷오프)되고 하남을로 재배치됐다. 경쟁자가 늘어났는데 어떤가?

이창근 전 위원장은 제가 부시장으로 있을 때 대변인으로 함께 계셨던 분이다. 오래전부터 지금의 하남갑에 속하는 지역으로 출마를 준비해 오신 걸로 알고 있다. 하남갑이 3자경선이 결정됐는데 이 전 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았음에도 컷오프됐다. 이에 대한 장동혁 사무총장의 답변이 "지역에서 오래 활동했으니 지지율은 높을 수 있는데 다른 후보보다 본선 경쟁력이 부족하면 경선 후보에 참여시키지 않을 수 있다"였다. 본선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바꿔 말하면 이 전 위원장은 본선 경쟁력이 그만큼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양지인 하남갑에서도 경쟁력이 없어서 공천배제된 후보가 험지인 하남을에서 경쟁력이 생기진 않을 것 같다.

실제로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1대 총선에 출마했는데 최종윤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큰 격차로 패배했다. 특히 이번에 하남을에 포함된 미사지구 등에서는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졌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최종 판단하는 것이고 저는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지만 이 전 위원장이 적합한 후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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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예비후보는 "서울 편입에 필요한 건 행정뿐만이 아니다. 제 공약 중 하나가 '서울과의 동행'이다. 서울의 '약자와의 동행'에서 따왔는데, 서울이 서울시민에게 제공하던 서비스를 하남에서도 실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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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 있을 때 성과를 하나만 꼽는다면 무엇이 있나? 그리고 그걸 하남에 어떻게 적용할 생각인지 궁금하다.

제가 재직할 때 서울시의회 110명 중에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6명밖에 안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뭘 하려야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정무부시장으로서 야당 시의원분들을 만나고 설득하는 게 제 임무 중 하나였다. 국회는 양당이 싸우고 뭐가 결렬됐다는 소식이 많이 들리는데, 서울시는 조금 달랐다. 오 시장과 시의회 사이에 제가 있었다. '오세훈표 서울시 공약'인 서울원·스마트케어 등이이 실현될 수 있었던 이유다.

저는 당선되면 하남의 서울 편입을 즉시 추진하려 한다. 많은 분들이 '이게 과연 될까'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계신다. 그건 위에서 도장 찍고 결정해서 바로 되는 문제가 아니다. 주민들의 동의부터 양 지방자치단체장의 협의, 시의회 간에 동의도 있어야 한다. 절차와 과정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제가 했던 일이다.

-하남은 서울과 가까운 도시면서 서울 편입 대상으로도 거론되는 지역이다. 서울과 관련한 공약이 있나?

서울 편입에 필요한 건 행정뿐만이 아니다. 제 공약 중 하나가 '서울과의 동행'이다. 서울의 '약자와의 동행'에서 따왔는데, 서울이 서울시민에게 제공하던 서비스를 하남에서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기후동행카드가 있다. 광역·공공·대중교통과 공공 자전거 '따릉이', 서울시가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서울런'도 도입할 것이다.

또 서울시의 주요한 사업 중 하나가 '아이사랑 홈'이라는 양육 친화 주택 사업이다. 보육과 교육, 의료 등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한 건물에 마련하는 것이다. 이런 서울의 좋은 정책들이 장차 서울로 편입될 하남에 확대 적용돼야 한다. 이 모두 제가 서울시에 있을 때 했던 일들이다. 당시에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고 시의회에서도 처음에 다 반대했었다. 그런데 결국 해내지 않았나.

특히 K스타월드는 서울과 연계될 수밖에 없다. K스타월드는 하남을 '문화 자족 도시'로 만들겠다는 그런 사업이 아니다. 하남을 중심으로 연결하고 확장하는 것이다. 당연히 인접한 서울의 자원, 인프라가 얽힌다. 교통·교육 문제도 서울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교육을 예로 들면 가장 큰 건 학군 문제가 있다. 서울 바로 옆에 붙어있는데 학군이 분리돼 있다. 그래서 인접한 서울 송파나 강동에 더 가까운 학교가 있음에도 먼 거리 학교에 다닐 수밖에 없다. 교통의 경우엔 하남 버스가 서울에 들어가지 못한다. 내려서 갈아타야한다.

-하남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고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당장 가장 큰 문제는 교통이다. 제 공약이 '서울까지 20분 빠르게'다. 9호선 선착공, 3호선 연장 등이 있다. 하남은 교통문제가 심각하다. 하남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 중 하나인 황산사거리는 출근 시간대에 아파트 지하주차장부터 막힌다. 강일나들목(IC) 등 고속도로 진입로부터 아파트, 대단위 공장 산업지대와 결부된 복잡한 문제다.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재설계해서 편안한 출퇴근길을 만들 것이다.

두 번째는 교육이다. 인구가 급증하니 학교가 부족해 과밀학급 문제가 생겼다. 학교 건축이 시급한 지역들이 있다. 우선은 학교를 만들고, 하남교육지청을 분리해 교육의 질 제고를 꾀할 것이다. 지금은 광주·하남교육지원청으로 묶여있다. 또 하남은 하남만의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K스타월드를 조성하면서 그 밑바탕이 되는 기업들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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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식 국민의힘 경기 하남을 예비후보는 "저는 서울시에 있을 때부터 '조용한 해결사'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선거에서 이를 내세우지 않았다. 그냥 '서울특별시 부시장'만 썼다"며 "1000만 서울시의 경험으로 33만 하남의 현안을 현장에서 이해하고 풀어나가고 현실화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저의 강력한 장점이고 무기"라고 강조했다.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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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약 중 하나인 'K스타월드'에 대해 설명해달라.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주로 교통, 부동산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는데 문화산업이 주요 공약인 이유가 무엇인가?

문화는 하나의 초격차 산업이다. 단순히 '즐길 거리'가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문화산업은 선진국의 중요한 산업이자, 한 나라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일례로 하남의 경우엔 미사 경정공원 일대가 한강에 접해있다. 이곳에 문화산업단지, K스타월드를 조성하는 게 이현재 하남시장의 주요 사업이기도 하다.

일단 한강과 연결돼 있으니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 그곳에서 K팝을 집중 육성한다면, 그곳을 K팝의 성지로 만든다면 어떻겠나. 테일러 스위프트의 고향인 미국 테네시주의 음악산업 클러스터처럼 말이다. 실제로 하남은 미국 매디슨스퀘어가든(MSG) 사와 다목적 아레나 건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SG는 라스베이거스의 아레나 스피어(Sphere)의 개발·운영사다. 하남이 가진 인프라와 잠재력을 발휘한다면 하남은 한국문화의 요충지가 될 것이고 '글로벌 탑 5'를 지향하는 서울시와 '윈윈효과'를 낼 수 있다.

-민주당이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사업회 이사를 전략공천하면서 상대 후보가 결정된 상태다. 김 이사에 비해 어떤 경쟁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나?

경험치와 전문성. 물론 김용만 후보도 훌륭한 분이니 이곳에 오셨을 것이다. 다만 저와 비교했을 때 하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남시민과 접점을 가지고 하남의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가.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보통은 슬로건이 있다. '이재명은 합니다' 이런 것. 저는 서울시에 있을 때부터 '조용한 해결사'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선거에서 이를 내세우지 않았다. 그런 것들이 추상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것 같다. 저는 그냥 '서울특별시 부시장'만 썼다. 서울의 행정을 해본 사람으로서 서울과 인접한, 서울의 생활권에 포함되는 하남의 발전을 해낼 수 있다는 약속이다. 1000만 서울시의 경험으로 33만 하남의 현안을 현장에서 이해하고 풀어나가고 현실화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저의 강력한 장점이고 무기다.

☞김도식 경기 하남을 예비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당내에서는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이었으며 국민의당 시절 안철수 당시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동국대 영상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문화콘텐츠학과의 겸임교수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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