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파업 때문에 월급이 끊겼어요” 이 와중에 ‘파업 의사’ 사칭한 사기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40대 남성, 의사사칭해 800만원 편취
카드 부정사용 수사받다 추가 범행 발각


지난 7일, 서울 중랑경찰서(중랑서)는 무인점포에서 절취한 카드를 부정사용하고 의사를 사칭해 금전을 편취한 피의자를 구속했다.

피의자인 40대 남성 A씨는 무인점포에서 카드를 절취해 4만원 상당을 부정사용했고, 채팅어플에서 알게 된 40대 여성 B씨에게 의사가운을 입은 사진을 보내며 의사를 사칭해 36회에 걸쳐 800만원 상당을 편취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출소한 후 같은해 12월, 서울시 중랑구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매장에 놓인 카드를 절취했다. 이후 무인편의점, 커피전문점, 아이스크림 매장 등에서 절취한 카드로 총 4만원 상당을 부정사용했다.

매일경제

경찰관이 의사를 사칭해 800만원을 편취한 피의자에게 수갑을 채운 뒤 버스 정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중랑경찰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랑서는 카드가 부정사용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추적 수사를 하던 중 지난 3월 5일 A씨를 검거했다. 수사를 위해 A씨의 통화내역을 분석하던 중 A씨가 B씨를 상대로 의사 사칭 범행도 저지르고 있음을 발견했다. A씨는 지난 2015년에도 의사를 사칭해 금전을 편취해 구속된 바 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12월 1일 채팅어플로 만났다. A씨는 B씨에게 본인을 대학병원의 페이닥터로 소개했다. 이후 의사 파업 때문에 일이 잘 되지 않는다며, 보유하고 있는 돈은 전부 투자와 적금에 사용해 곤궁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B씨는 적게는 한 번에 몇 만원에서 많게는 150만원까지 A씨의 계좌로 800만원 상당을 송금했다. 중랑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B씨는 카드 빚을 내면서까지 A씨에게 돈을 보냈고 이후 지난 2월부터 A씨에게 800만원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A씨는 연락을 피하며 빌린 돈을 갚지 않았다.

B씨는 지난 5일 중랑서로부터 A씨를 검거했다는 연락을 받고 A씨의 사기 행각을 알게 됐다. 중랑서에 따르면 B씨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중랑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경미한 범죄 신고임에도 적극 수사해 추가적인 사기범죄 피해를 예방한 사건”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랑서는 다음주 중으로 A씨를 북부지법에 송치할 예정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