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지난해 9월 열린 ‘전라선 SRT 여수 첫 운행 열차 환영 행사’였다. 당시 민주당 여수을지역위원회 일부 여성위원들은 김 의원과 기념 촬영을 하며 화환 리본을 목에 걸었다. 이에 대해 한 언론사가 지적하자 여성위원회는 “자발적으로 개통식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한 이벤트였다”고 했다.
이 일이 지난 6일 열린 민주당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다시 언급됐다. 조 예비후보는 “일부 시의원과 여성 정치인들을 이쁨조로 만들어내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자 여성위원회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발적 축하를 ‘이쁨조’라며 성적으로 폄하하고, 성적 대상으로 취급했다”며 “조 후보는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이 어떻게 같은 지역위원회 여성위원들을 ‘이쁨조’로 비하할 수 있냐”며 “조 후보가 여성들을 보고 있는 인식을 명확히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했다. 이어 “여성 모두를 상품화로 인식하는 성인지 감수성으로 어떻게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하는 거냐”며 “여성비하 발언을 사과하고 후보 사퇴 요구에 응답이 없을 시 고발 조치하겠다”고 했다.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여수을 경선에 출마한 김회재 현 민주당 의원(왼쪽), 조계원 예비후보.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에 맞서 조 예비후보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9월 SRT 개통식에서 일부 여성 당원들이 목에 꽃리본을 달고 인간 화환으로 동원됐다”며 “여성의 정치도구화를 사과하라”고 했다.
조 예비후보는 “당시는 이재명 대표가 본인의 생명을 담보로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한 날”이라며 “김 후보 본인의 성인지 감수성은 몇 점인지 먼저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존중받아야 할 여성을 본인 치적 홍보를 위한 희생양과 출세의 도구로 사용한 것을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은 1일 여수을 지역에서 김 의원과 조 예비후보의 경선을 발표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정책수석을 지냈던 조 예비후보는 ‘친명’ 후보임을 내세웠다.
[이가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