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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집단파업 동참 안 하면 ‘참의사’라 조롱… 커뮤니티 색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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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7일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간호사들이 환자와 보호자를 응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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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행동에 반대해 환자들의 곁을 지킨 일부 전공의들이 의사 커뮤니티에서 ‘참의사’라 불리며 조롱당하는 동시에 이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의료계 내부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독자 제보와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환자 곁을 지킨 전공의들의 명단이 올라와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됐다.

명단에는 이름의 일부와 추정되는 출신학교 정보, 특이사항 등이 담겨 있으며, ‘사직 전공의’, ‘비등록으로 몰래 일하는 중’ 등의 기타정보도 포함되었다.

‘전원 가능한 참의사 전공의 리스트’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서 글쓴이는 “실명 제보는 정확하게 어느 병원 무슨 과 몇 년차인지로 알려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다른 의사들은 이에 동조하며 “평생 박제해야 한다”, “환자 곁을 떠날 이유가 없다니, 웃기다”라는 등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

심지어 “검체를 안 떠나는 거냐”등의 조롱하는 투의 댓글도 있었는데 검체는 시험, 검사 등에 쓰는 물질이나 생물을 말한다.

이 글을 연합뉴스에 제보한 사람은 일종의 ‘색출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보자는 “진료 거부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부르며 색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의사들이 자신의 대의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을 색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할 것 같아서 제보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작업은 2020년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추진을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벌였을 때도 있었다고 한다.

앞서 해당 커뮤니티에 사직 전 병원 자료를 삭제 요구하는 글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였으며, 게시자를 입건한 상황이다.

이 커뮤니티에는 전공의들에게 “사직 전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이에 지난달 22일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메디스태프 사무실과 서버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게시자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을 확인했고, 게시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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