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설날 연휴 서울의 한 펫 위탁소에 맡겨진 반려견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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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점차 늘면서 '반려동물보험'(펫보험) 계약 규모도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반려동물 대비 가입률은 아직 1%대에 그쳐 보험사들의 유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펫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농협·롯데·메리츠·삼성·캐롯·한화·현대·ACE·DB·KB(가나다순) 등 10개 손보사가 보유한 보험 계약 건수는 10만9088건으로 2022년(7만1896건)보다 51.7% 증가했다. 특히 2018년(7005건)과 비교하면 5년 새 15배 이상으로 시장이 커졌다. 펫보험은 양육 중인 개·고양이의 병원 진료비나 장례 비용, 다른 사람이 키우는 반려동물에 입힌 피해 배상액 등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지난해 새로 맺어진 신계약 건수는 5만8456건으로 전년 대비 66.4% 늘었다. 각 사가 펫보험 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원수보험료)도 1년 새 62.9% 증가한 468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주원 기자 |
다만 펫보험 가입 비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799만 마리(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조사)로 추정되는 반려동물 개체 수와 비교하면 가입률이 1.4%에 그쳐서다. 영국(25%)·일본(12.5%) 같은 주요국에 훨씬 못 미친다. 2020년 0.4%에서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손보업계로선 가입률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셈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펫보험에 대한 관심이 늘고 시장도 커졌지만, 아직 확실한 급성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기존 보험시장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미래 먹거리' 펫보험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진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602만 가구(전체 가구의 25.4%)에 달해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양육 가구를 향한 손보사들의 '구애'도 한층 강해지고 있다.
KB손보는 연초 펫보험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신상품 개발 등에 힘을 주고 있다. 최근엔 반려동물 '맞춤형' 교통사고 특약도 새로 나왔다. 지난달 DB손보는 자동차 사고로 반려동물이 피해를 볼 경우 최대 100만원까지 보상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AXA손보도 차 사고로 반려동물이 다치거나 죽으면 '부상·상실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올 초 출범한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는 기존 자동차보험뿐 아니라 펫보험도 곧 추가될 예정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동물병원별 진료비 편차가 크고, 동물진료기록부 발급이 의무화되지 않는 등의 제도적 미비점이 보험료 산정이나 상품 개발의 걸림돌로 꼽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선 동물병원 진료코드 표준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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