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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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91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금이 나온다. 벤처캐피털(VC)은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 선정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자금을 유치하는 민간 매칭도 중요하다. 그러나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출자자(LP)가 사실상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퇴직연금을 통한 민간 모펀드 활성화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은 6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퇴직연금의 민간 모펀드 출자를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은 330조원이다. 윤 회장은 “퇴직연금 적립액의 1%인 3조3000억원만 민간 모펀드로 유입되면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빈익빈 부익부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퇴직연금 감독 규정에 따르면 퇴직연금으로는 비상장 주식에 투자할 수 없다. 윤 회장은 벤처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운용사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출자자 역시 국민연금이나 공제회 등 기관출자자가 아닌 다양한 출자자가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윤 회장은 “모태펀드의 연 수익은 7% 수준으로, 국내 금융 상품 중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다”며 “퇴직연금도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원하는 사람들만 가능하도록 허용하면 1% 정도는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국내 벤처 투자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동력으로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1714개로 이 가운데 기관투자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은 전체의 3% 정도”라며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리가 알 만한, 회사가치가 높은 기업 상장으로 기관투자자와 시장 참여자의 관심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100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지만 이 중 75개 기업은 상장 일주일만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코스닥 시장을 금융시장이 아닌 산업시장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금융시장으로서 규제와 소비자 보호만큼 우리나라에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민간 벤처 투자 활성화와 함께 임기 내 정확한 벤처 투자 통계 제공을 목표로 운용정보시스템 고도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벤처 투자 통계는 중기부 산하 모태펀드 중심의 투자 실적만 나와 반쪽자리 통계라고 볼 수 있다”며 “이제부터는 신뢰할 수 있는 벤처 투자 데이터를 만들고, 강화된 정보 분석 서비스를 LP와 GP(펀드 운용사)에 제공해 정책의 기반이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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