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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1월 산업생산 3개월 연속 증가세… “경기 저점 통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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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생산, 12% 올라 12년만에 최대

소비도 소폭 늘어 경기회복 기대감

건설수주 53%↓ 13년만에 최대감소

“내수 침체 이어질수도” 목소리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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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산업 생산이 2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반도체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선 데 이어 한동안 부진하던 건설업 생산이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경기가 저점을 통과해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침체와 중국의 경기 침체 여파로 회복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全) 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0.4% 늘며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생산이 3개월 연속 증가한 건 2년 만에 처음이다. 그간 저조하던 건설업 생산이 전달보다 12.4% 늘어나며 전 산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건설업 생산 증가는 울산·광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등 플랜트 공사와 서울 강남구 개포동 6700가구 재건축 준공 전 마무리공사 등 대규모 공사가 지난달에 몰린 영향이 컸다.

반면 제조업 핵심 품목인 반도체는 생산이 8.6% 감소했다. 통상 반도체는 생산과 출하가 분기 말에 집중되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1분기(1∼3월) 첫 달인 1월에는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11, 12월 반도체 생산이 전달보다 각각 9.8%, 3.6%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정부는 반도체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로는 44.1% 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만큼 전체 업황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달보다 0.8% 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면세점 화장품, 설 성수품(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2.3% 늘었다. 반면 자동차 등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는 각각 1.0%, 1.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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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건설업 생산과 소매판매 개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일시적 요인에 따른 영향임을 감안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제조업과 수출 중심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 부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향후 건설 경기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건설수주액은 전년보다 53.6% 줄어 13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침체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통상 금리 정책 영향이 6개월 이상 시차를 두고 내수 경기에 반영되는 만큼 올해 중 금리 인하가 이뤄지더라도 내년에나 내수 경기 회복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반도체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측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수출 회복세가 어느 시점에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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