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 참석했던 최고위원은 “‘권 후보의 경쟁력이 약해 경선을 붙여 보는 게 맞지 않냐’는 의견이 적지 않아 찬반 토론이 길게 있었다”며 “최고위가 결국 권 후보를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이재명 대표는 듣기만 했다”고 전했다. 서 의원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도부와 공관위에 묻고 싶다. 국회의원 서동용이 하위 20%에 들어가 있냐, 재판에 연루돼 있냐, 아니면 경쟁력이 낮았냐”고 반발하며 재심을 청구했다.
여수·목포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월 28일부터 이틀간 무선전화면접(100%)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서 의원은 26%로 권 후보(12%)를 두 배가량 앞섰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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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전주을 경선 승리…최근 ‘검사 윤리강령 위반’ 징계 받아
이성윤(左), 권향엽(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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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관계자는 “안 그래도 ‘사천 논란’으로 시끄러운데 불난 데 기름 붓는 격”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표 팬카페에서도 “오해받을 소지가 크다”며 이례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4일 “시스템 공천의 핵심 정신인 투명성과 공정성이 일부 훼손됐다는 지적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쓴소리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 공천도 밀실에서 소수가 후보를 결정하는 과거의 방식으로 하려 한다”며 당 지도부의 설명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방탄도 모자라 이제는 당 대표 부인의 사법 리스크까지 대비하려나 보다”고 꼬집었다. 김혜경씨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26일 재판이 시작됐다.
한편, 4일 발표된 민주당 전북 전주을 경선에서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승리해 공천이 확정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낸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출판기념회에서 과거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에 빗대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등 검사 윤리강령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 중징계가 청구됐고, 최근 최고 수준 징계인 해임 처분을 받았다. 이 위원은 본선에선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 이 지역 현역인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3자 대결을 펼치게 됐다.
경기 고양병에서는 이기헌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충남 천안을에선 이재관 후보가 각각 이겨 공천이 결정됐다. 또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 강남병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경미 전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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