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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저출산 직격탄 맞은 학교…소멸위기 고교에 '유학생' 첫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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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산의 직격탄을 맞은 게 학교 현장인데, 특히 지역은 이러다 곧 소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만큼 심각합니다. 이 때문에 경북교육청이 전국 처음으로 고등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받았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교문엔 출입 금지 팻말이 붙었습니다.

한 때 아이들이 뛰어놀던 교정은 오래 손을 안 봐 을씨년스럽습니다.

지난 2019년 폐교한 경북 의성 한 고등학교 모습입니다.

의성은 전국에서 소멸 위험이 가장 큰 곳입니다.

1999년 65개던 이 지역 학교는 지난해 33개만 남았습니다.

[황점두리/경북 의성군 탑리 : 국민학교 운동회 하면 1천명 됐어. 그랬는데 사람들이 없어져 버렸어.]

학교가 없어지면 젊은 사람이 떠나고, 지역 소멸은 더 빨라집니다.

오늘 입학식이 열린 이 지역 한 고등학교, 여느 해와 같은가 싶다가도 뭔가 다릅니다.

입학생들 사이 피부색도 생김새도 좀 다른 아이들이 눈에 띕니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 국적이 아니라 모두 태국 국적입니다.

[태시우/태국 유학생 (풍가나파핫 라탄파라싯) : 한국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올해 신입생 55명 가운데 8명이 태국 아이들입니다.

태씨라는 성과 한국 이름을 붙였습니다.

한때 전교생 1000명이 넘던 이 학교도 이제 143명이 다입니다.

매년 학급 정원 채우기도 힘들었는데 올해는 그래도 무난히 넘겼습니다.

[이재호/경북 의성유니텍고 교사 : 이 친구들은 발로 뭐를 지시를 하거나 발을 이용해서 뭐 하는 거. 이것도 싸우자는 얘기야.]

고등학교 유학생을 받는 전국 첫 실험, 학교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선택입니다.

어울리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 학교를 포함해 경북 8개 학교에 외국인 신입생 48명이 2주 전 한국에 왔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인도네시아에서 왔어요.]

한국어를 배우고 전통 체험을 하며 적응을 시작했습니다.

[태지아/태국 유학생 (판야다 콩케티야이) : 졸업 후 한국기업에서 통·번역 일을 하고 싶습니다.]

먹고, 자고, 지내는 건 교육청과 지자체가 해결합니다.

사람 모자란 기업들도 적극 돕습니다.

[선영만/우성파워텍 생산팀 실장 : 30명이 필요하면 10명밖에는 안 됩니다, 충원이.]

다만, 지금으로선 졸업 뒤 취업 비자가 나오지 않습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습니다.

윤두열 기자 , 이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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