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이 1분에 피자 한판…美 피자브랜드 한화 3남 김동선 품으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사진)이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Stellar Pizza)'를 인수했다. 지난달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 사명을 한화푸드테크로 바꾼 이후 피자 로봇 시장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업체를 사들이며 푸드테크 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에서 유통과 로봇 부문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4일 한화푸드테크는 지난 1월 스텔라피자를 운영하는 '서브 오토메이션(Serve Automation)'의 자산 양도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난달 29일 모든 계약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한화푸드테크의 미국 법인인 한화푸드테크글로벌이 진행했다.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을 선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김 부사장이 직접 미국 현지를 여러 번 오가며 공들인 끝에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서브 오토메이션은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들이 2019년 설립한 업체다. 창업자는 스페이스X에서 로켓과 위성용 배터리 시스템을 연구 개발한 벤슨 차이 최고경영자(CEO)다. 피자 로봇은 3년여간 연구한 끝에 개발됐으며, 이 과정에서 300억원이 넘는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

2022년에는 세계적인 래퍼이자 비욘세의 남편으로 알려진 제이지의 벤처투자회사로부터 투자받아 주목을 끌었다. 이번 계약 규모는 양사에서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차이 CEO는 "기념비적인 일"이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화와의 협력을 통해 스텔라피자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트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텔라피자는 자체 개발한 레시피에 따른 48시간 저온 숙성 피자 반죽을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아 도우를 펴서 토핑과 소스를 올리는 것부터 굽기까지의 과정을 로봇이 자동 조리한다. 피자 만드는 과정을 완전 자동화한 피자 브랜드는 스텔라피자가 유일하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12인치 크기의 피자 한 판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은 5분 남짓으로 여러 건의 주문을 연달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조리가 시작되면 1분에 한 판꼴로 피자가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돼 인건비 등 부대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피자 한 판의 판매가도 8~9달러(로스앤젤레스 기준)로 저렴하다.

한화푸드테크는 기존 푸드트럭 형태의 사업을 매장 형태로 운영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차이 CEO를 포함한 경영진과 핵심 기술진 일부의 고용을 승계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 등 시스템 재정비를 마치는 대로 국내와 미국 시장에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부사장은 지난달 더테이스터블의 사명을 한화푸드테크로 바꾸면서 "식음 서비스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를 주력 사업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한화로보틱스와도 적극 협업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를 성공적으로 국내에 들여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