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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간만 빼먹었다”…2.5m 포악한 백상아리 2분만에 죽인 고래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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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남아프리카공화국 근해에서 서식하고 있는 범고래 한 마리가 단 2분만에 포악하기로 유명한 백상아리를 순식간에 사냥하는 모습이 해양생물 학계에 보고됐다. [사진출처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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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근해에서 서식하고 있는 범고래 한 마리가 단 2분만에 포악하기로 유명한 백상아리를 순식간에 사냥하는 모습이 해양생물 학계에 보고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로즈대의 앨리슨 타우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아프리카해양과학저널’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6월18일 남아공 케이프타운 근처 물개섬에서 불과 800m 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범고래 ‘스타보드’가 2.5m 크기 백상아리를 2분만에 사냥하는 모습이 연구팀에 포착됐다.

스타보드는 2015년 케이프타운 근해에서 처음 발견된 범고래 한 쌍 중 하나다.

나머지 한 마리의 이름은 ‘포트 ’다.

이들은 처음에는 작은 상어 종을 잡아먹는 모습만 관찰됐지만 2017년부터는 백상아리를 함께 사냥하는 모습이 잡혔다.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백상아리 사냥을 스타보드가 단독으로 했다는 것이다. 포트가 여기에 참여하지 않은 채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따로 발견됐다.

목표물을 포착한 스타보드는 백상아리의 왼쪽 가슴지느러미를 잡고 앞으로 여러 번 밀어냈다. 불과 몇 분이 지나고 ‘복숭아빛 내장 조각’을 입에 물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 백상아리의 간이었다. 상어의 간에서 추출되는 기름의 주성분인 스쿠알렌은 범고래에게 유용한 영양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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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사진출처 = 연합뉴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단독 사냥은 일반적인 범고래의 습성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범고래는 바다사자나 바다표범, 상어와 같은 큰 사냥감을 함께 둘러싸는 방식으로 합당사냥을 한다.

지능이 높은 범고래가 큰 먹이를 개별적으로 사냥하는 일이 이례적인 것이다.

연구팀은 바다의 대표 포식자 중 하나이며 포악하기로 이름난 백상아리를 단독 사냥한 사례는 처음 학계에 보고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고래의 사냥 행태가 변한 것은 기후 변화나 어업의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타우너 박사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지만 “기후 변화와 산업형 어업 등 인간의 활동이 해양 생태계에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범고래의 백상아리 사냥이 생태계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탈리아 상어연구센터 프리모 미카렐리 박사는 “20년 넘게 남아공을 방문해 범고래가 이곳 백상아리 개체수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을 관찰했다”며 “해양 생태계 균형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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