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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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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연금·저축보험 공시이율 인하… 교보·신한에 1위 자리 뺏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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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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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연금·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 빅3 중 올해 공시이율을 인하한 것은 삼성생명이 유일하다. 공시이율은 예금 금리와 동일하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보험 가입자가 받게 될 이자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2.92%로 설정했다. 전달(3.02%) 대비 0.1%포인트, 지난해 동기(3.12%) 대비 0.2%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삼성생명의 지난달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2.7%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22%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생명의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지난해 1월 3.12%에서 시작해 같은 해 3월을 제외하곤 현재까지 동결·인하만 했다. 같은 기간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다. 삼성생명과 함께 업계 빅3로 불리는 교보·한화생명도 지난해 1년 동안 공시이율을 인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삼성생명처럼 동결·인하만 한 것은 아니다. 특히 올해 들어 공시이율을 인하한 것은 빅3 중 삼성생명이 유일하다.

삼성생명이 공시이율을 인하하면서 연금·저축보험 공시이율 1위 자리가 교체됐다. 이달 기준 연금보험 공시이율 1위는 교보생명(3%)이고, 저축보험 공시이율 1위는 신한라이프생명(2.75%)이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연금·저축보험 공시이율을 전달 대비 0.05%포인트 각각 인상했고, 신한라이프생명은 동결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 실적 발표 당시 삼성생명은 “안정적인 보험계약마진(CSM) 손익을 창출했고, 역마진 개선과 투자 손익 확보에 따른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공시이율을 인하한 이유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운용자산 이익률과 지표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에 공시이율도 인하됐다”고 설명했다. 지표금리는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금리 등으로 시장의 실세이자율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시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에 적용된 이자율을 의미한다. 은행으로 따지면 예금 금리와 마찬가지로 공시이율이 낮아지면 보험 소비자들이 내야 하는 보험료는 인상되고,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줄어든다. 공시이율이 높을수록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변동된 공시이율은 이미 보험에 가입된 고객에게도 적용된다. 공시이율은 변동금리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가령 보험 계약 당시 공시이율이 3%라도 공시이율이 2.5%로 내려가면 2.5%가 적용된다. 반면 고객이 내야 할 보험료를 결정하는 예정이율은 보험 계약 당시를 기준으로 변동되지 않는다.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보험개발원이 매월 발표하는 공시기준이율을 토대로 정해진다. 보험사는 각자 사정에 따라 공시기준이율에서 허용된 범위 내로 공시이율을 정한다. 꼭 공시기준이율을 따를 필요가 없는 것으로 사실상 보험사가 자율로 정하는 구조다. 보험사마다 공시이율이 모두 다르고 증감폭도 다른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극단적인 예로 직원의 인건비가 오르면 공시이율이 인하될 수 있을 정도로 보험사마다 반영하는 게 전부 다르다”며 “다른 금리는 모두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가는데, 보험사의 금리는 왜 후행적이냐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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