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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대중 무역흑자 지속? 2차전지 소재·배터리 수입 반토막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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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산화리튬 수입액 71.0% 감소

전기차 부진에 배터리 수입액 51.5% ↓

핵심소재 중국 편중 해소는 여전히 숙제

경향신문

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의 전기차 충전소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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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중국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이던 2차전지 주요 품목의 수입액이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중 무역수지가 1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선 데는 반도체 수출 회복도 작용했지만,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이들 품목의 수입액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분간 대중 무역 흑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 등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1억6432만달러로 전년 대비 71.0% 감소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양극재 제조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을 거의 전량 수입해 쓰는데, 중국산 비중이 약 80%에 달한다.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하게 감소세로 전환됐다. 상반기 수입 증가율이 전년 대비 161.6%에 달했지만, 하반기에는 8.3% 감소했다.

수산화리튬 수입액이 가파르게 줄어든 것은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평균 t당 3만5944달러였던 수산화리튬 가격은 올해 1월 기준 1만1305달러로 68.6% 떨어졌다. 리튬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이 공급량을 늘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최대 리튬업체인 간펑리튬은 해외광산 매입과 지분 투자를 통해 수산화리튬 등 리튬 화합물 생산량을 2020년의 9만t에서 2025년에는 전기차를 4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20만t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2차전지 소재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수입도 급감했다. 지난 1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전기차용 배터리 수입액은 2억909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줄었다.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전기차용 배터리 수입액이 전년인 2022년 대비 80.7%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한국은 전기차용 배터리(61억9975만달러)와 수산화리튬(48억663만달러)품목에서만 110억달러에 달하는 대중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중 무역 적자 폭이 약 180억달러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품목에서만 약 60%의 무역적자가 발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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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들 품목의 수입액 감소가 대중 무역 적자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대중 무역수지는 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17개월 만에 적자 행진을 끊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데다 이들 품목의 가격이 많이 내려가면서 대중 무역적자 해소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회복할 것에 대비해 2차전지 핵심 소재에 대한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40년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2021년 대비 11배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에 필요한 리튬 수요도 같은 기간 동안 15배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수산화리튬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2022년 87.8%에서 2023년 79.6%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입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에는 중국산 비중이 96.7%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매우 높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핵심 소재의 중국 수입 편중은 무역 적자뿐 아니라 우리 기업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며 “수입선 다변화 및 국내기업 생산을 위한 중장기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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