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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아파트 이름 글자 수 25자?…주민도 중개사도 '아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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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름 평균 글자수 '4.2→9.8' 계속 길어져

시민 70% '불편'…중개사 22% '계약서 다시썼다'

너도 나도 외래어 사용…"오히려 차별성 떨어져"

브랜드명 우수사례로 '사랑으로' '하늘채' 소개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길고 복잡한 외래어 이름을 가진 아파트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길고 복잡한 이름은 오히려 단지의 차별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하며 아름답고 알기 쉬운 우리말 사용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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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름이 길어지는 이유 분석 그래픽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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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주택정책실 공동주택지원과는 최근 ‘새로 쓰는 공동주택 이름 길라잡이’ 책자를 발간했다. 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이름의 평균 글자 수는 1990년대 4.2자, 2000년대 6.1자, 2019년 9.84자로 계속 길어지는 추세다.

현재 전국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진 아파트는 전남 나주의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 로얄카운티 1차’로 총 25자에 달한다. 정작 주민들은 아파트 이름을 외우지 못해 ‘빛가람동대방’으로 줄여서 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아파트 이름이 길어지는 주된 원인으로는 애칭(펫네임) 사용이 지목된다. 근처에 공원이 있다면 ‘파크’ 강이나 호수를 끼고 있다면 ‘리버’ 등 이름을 붙여 아파트의 입지적 강점을 내세우고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스웨덴어, 프랑스어 등 여러 나라의 생소한 언어들까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더 복잡해지는 실정이다.

시는 이에 대해 “길고 복잡한 아파트 이름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차별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름이 불편해서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이름이 아파트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길고 복잡한 아파트 이름은 생활에 직접적으로 불편을 끼친다는 점에서도 개선이 요구된다. 실제로 시가 서울시민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아파트의 어려운 이름 때문에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심지어 공인중개사 315명을 상대로 시행한 조사에선 22.5%가 단지 이름을 혼동한 탓에 ‘계약서를 재작성한 경험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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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름 변경 절차 그래픽 (사진=서울시)


이 밖에 시민의 50.7%는 아파트 이름은 ‘공공성’이 있다는 데 공감했고, 한국어 사용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에 58.4%가 공감했다.

아파트 이름은 4~5글자가 적정하다는 응답이 60.3%를 차지했고, 축약할 때의 글자수는 3글자를 가장 선호(45.2%)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시는 아파트명 제정 권고사항으로 △어려운 외국어 사용 자제 △고유지명 활용 △애칭사용 자제 △적정 글자수 지키기 △제정절차 이행 등을 제시했다.

일례로 아파트 이름에 한글 옛 지명 ‘미추홀’ ‘탑석’ ‘서리풀’ 등을 사용한 사례를 소개하며 “지명을 통해서도 개성있는 이름을 만들 수 있다”고 짚었다.

또 아파트 브랜드명으로 ‘사랑으로(부영)’ ‘하늘채(코오롱글로벌)’를 사용한 사례를 소개하며 “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우리말 이름이 아파트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인다”고 치켜세웠다.

시는 또 “아파트 이름을 쉽게 지으면 각종 전산시스템에서 주소입력을 할 때, 택배를 받는 주소로 사용할 때, 택시를 타거나 내비게이션 등을 이용할 때도 편리할 것”이라며 “실생활에서 실제 사용하지 않고 줄여 부를 것이면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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