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얍 거탑 명대사 “중요한 건 절대 환자보다 먼저 포기하지 않는 것”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6%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찬성
3일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이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우리 곁으로 돌아와 주세요#We_Need_You’ 영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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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파업에 나선 의료진들을 소재로 한 드라마의 대사를 인용해 제작한 영상물을 통해 진료 현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3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이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올린 ‘우리 곁으로 돌아와 주세요#We_Need_You’라는 제목의 영상은 지난 2일 기준 조회 수 40만 회를 돌파했다.
‘의사는 마지막 희망입니다’(굿닥터), ‘나는 의사다. 사람 살리는 의사’(뉴하트), ‘환자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이고 가장 극적인 순간이야. 그런 순간에 우리를 만나는 거야’(슬기로운 의사 생활), ‘가장 중요한 건 절대 환자보다 먼저 포기하지 않는 거야’(하얀거탑) 등의 대사가 소개됐다.
배우 한석규가 주연으로 나섰던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 속 대사에서 “우리가 하는 일이 결국 다친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일이잖아. 시작과 끝은 모두 그곳이어야 해. 오늘도, 내일도 나는 이곳에 서서 나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기다리고 있을 거야”라는 말도 소개됐다.
영상에 달린 댓글 중에는 정부가 의대 증원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문제라고 비판하는 내용도 있었지만, 환자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알리며 의료진에게 현장으로 복귀해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더 많았다.
아울러 의대 정원 확대와 전공의 파업이 논란이 되자, 온라인상에서 드라마 ‘라이프’ 속 명대사가 회자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방영됐던 JTBC 의학드라마 라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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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의사들이 구조조정에 반대해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의사들이 “우리가 일반 회사원하고 같습니까”라고 반박하자 총괄사장 구승효(조승우)가 “그럼 뭐가 다른데요”라고 일침을 가하는 장면이 ‘역주행’하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명 ‘의사 챌린지’라는 이름의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다. ‘의새’라는 말은 일부 사람들이 의사를 비하하기 위해 쓰는 용어이다.
새 의사 캐릭터가 등장하는 밈이나 그림을 SNS나 메신저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는 방법도 있다. 새가 의사 가운을 입고 진료를 하거나 수술을 하는 이미지이다.
보건복지부의 박민수 제2차관이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에서 ‘의사’를 비속어인 ‘의새’로 들리도록 발음한 것을 꼬집으며,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과 이에 반발해 집단휴진(파업) 중인 의사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내용이다.
의사 단체들은 박 차관이 일부러 ‘의새’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보건복지부는 “해외의 의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한 말실수이며, 업무가 많아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인데 이를 두고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러한 '의사 챌린지'는 의사들 사이에서만 유행하고 있을 뿐,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한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6%가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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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가 기자들 앞에서 정부를 비판하며 ‘말단 5급 사무관’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언론 매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당 전공의는 지난 달 29일 대한의사협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말단 5급 공무원이라도 좋으니 대화 창구를 단일화해달라”고 요구했는데, 그 후 인터넷 상에서는 행정고시 출신들이 주로 가는 5급 공무원을 말단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행정고시를 너무 무시한다’, ‘엘리트 의식이 심하다’ 등의 비판이 제기되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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