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27 (토)

“그녀와 있으면 모든게 편하다” 오타니가 밝힌 약혼 뒷이야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日언론과 단독인터뷰

MLB(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일본 출신 투타(投打) 겸업 오타니 쇼헤이(30)는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에서 ‘깜짝’ 결혼 소식을 밝혔다. 그는 결혼 상대에 대해 “평범한 일본인 여성이며 3~4년 전 알게 됐고 지난해 약혼했다. 내가 어디에 있든 믿고 따라올 사람”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대표팀을 이끌고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를 우승했다. MLB에선 역사상 처음으로 두 번째 ‘만장일치 MVP(최우수선수)’라는 영예를 거머쥐었다.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종료 약 한 달 전이었던 지난해 9월 배트를 내려놨음에도 ‘홈런·출루율·장타율 챔피언’을 싹쓸이했다. 이러한 진기록에 힘입어 지난해 12월엔 10년간 7억달러(약 9400억원)란 세계 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 계약금으로 LA에인절스에서 LA다저스로 둥지를 옮겼다.

이러한 바쁜 일상 와중에도 여자친구와 소리 소문 없이 약혼했단 소식에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다만 오타니는 여자친구에 대한 더 구체적인 정보나 결혼 시점에 대해선 함구했다. 일본 전직 농구 선수 다나카 마미코(28)가 그 주인공이란 소문만 일본 네티즌들 사이 무성할 뿐이다.

조선일보

2일 일본 분게이슌주(文藝春秋·문예춘추)가 발행하는 잡지 ‘스포츠그래픽넘버’ 웹사이트에 오타니 쇼헤이와의 단독 인터뷰 기사가 올라와 있다./스포츠그래픽넘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오타니가 일본 언론과의 ‘단독 인터뷰’에 나섰다. 2일 일본 분게이슌주(文藝春秋·문예춘추)가 발행하는 잡지 ‘스포츠그래픽넘버’는 “최근 결혼 소식으로 전 세계를 누빈 오타니가 관련 회견에선 말하지 않은 사실을 알려왔다”며 오타니와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스포츠그래픽넘버는 오타니에게 “과거 ‘하루가 40시간이면 좋겠다’고 말한 적 있을 정도로 야구만 해도 바쁜 일상을 토로한 적 있다. 어떻게 부인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오타니는 “여자친구도 직업이 있었기 때문에 작년 시즌 중엔 거의 (내가 있는) 미국에 오지 않았다.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한 이후에도 데코(반려견)와만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오타니는 이어 “(일본에 있는 여자친구와) 주로 전화로 이야길 나눴다. 함께 TV나 넷플릭스도 자주 봤는데, 같은 타이밍에 같은 콘텐츠를 틀어서 보는 방식이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일본 드라마 ‘비방(VIVANT)’과 ‘닌자의 집(忍びの家·시노비노이에)’를 즐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지난달 15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일본 드라마 '닌자의 집(忍びの家·시노비노이에)'/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예비 신부는) 어떤 타입의 여성이고, 어떤 점에 끌렸느냐”는 질문에 오타니는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많다고 느낀다. 하지만 다 똑같은 걸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예컨대 여자친구는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데 나는 전혀 읽지 않는 타입이라 다른 점은 또 다르다”고 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만들어준 음식’에 관한 질문에는 “카레가 맛있었다. 루(밀가루와 버터를 볶은 소스)로 만든 드라이 카레였는데 정말 맛있었다”고 답했다.

오타니의 예비 신부는 그보다 두 살 연하라고 한다. 그는 “내가 올해 30살, 여자친구가 28살이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혹시 틀렸다면 미안합니다”라며 웃었다. 지난해 그의 생일(7월 5일)엔 여자친구와 함께하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여자친구의 생일엔 함께 있었는데, 오타니는 그에게 ‘신발’을 선물했다고 한다. 오타니는 “평소 선물은 실용적인 것을 주기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여자친구와) 운동 연습 때 처음 만났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말한 ‘처음 마주친 시기’를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만났을 때의 일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결혼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에 대해선 “나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이 있을 때 편하고 재밌다. (그녀와 있으면) 혼자 있을 때와 크게 변함없이 있을 수 있다. 그녀가 있다고 해서 말하는 방식이 바뀐다든가, 먹는 방식이 바뀐다든가. 그런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결혼에 대한 확신이 든 건) 이런 이유 때문 아닐까”라고 했다.

전 세계에서 오타니에게 붙인 ‘야구 천재’란 별칭과 달리, 일본에서 그는 ‘야구 소년’이라는 말로 더 자주 불린다. 과거 고등학생 시절 고시엔(일본 고교 야구 대회)에 출전했을 때부터 일본 팬들에게 얼굴을 알렸기 때문이다. “‘야구 소년’ 오타니 쇼헤이가 드디어 남편이 됐다”는 질문에 오타니는 “글쎄… 나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 실감은 없다. 아이가 생기면 바뀔지도 모르지만 아직 그렇게 큰 변화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자친구 앞에선 오타니도 어린아이가 되느냐”는 물음엔 “내가 연상이기 때문에…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여자친구에게 묻지 않으면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오타니는 결혼 발표 하루 뒤였던 지난 1일 미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장, 1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이란 호성적을 거뒀다. 그가 속한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MLB 개막전은 오는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당신이 궁금해 할 일본 이야기, 방구석 도쿄통신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45

[김동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