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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의사가 놓친 용종 척척 잡아내는 ‘이것’…위암 수술까지 도와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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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MRI영상분석 도왔던 AI
이젠 내시경 검사 직접 투입

암수술도 AI로봇 활약 커져
환자 장기 3D영상으로 구현


매일경제

강릉아산병원 의료진이 웨이센의 AI 내시경 SW를 연결한 내시경 장비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웨이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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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아산병원 건강의학센터는 지난해 5월부터 국내 스타트업 웨이센이 만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가 탑재된 기기 7대를 위·대장 내시경 검사에 사용하고 있다. ‘웨이메드 엔도’라는 이 기기는 내시경 검사기 옆에 연결시켜 사용한다. 의료진이 검사자 항문에 대장내시경을 삽입한 후 대장을 따라 움직이면 AI가 대장 내 점막과 혈관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용종이 있는지 등을 파악해낸다. 웨이센 관계자는 “AI 내시경을 활용할 경우 대장에서 용종을 발견할 확률이 95% 이상으로 향상된다”며 “의료진이 단독으로 검사할 때보다 8~10% 정도 발견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AI를 이용한 의료가 본격화 되고 있다. 기존 의료 AI가 엑스레이·CT·MRI로 찍은 정지 영상을 분석해 질병을 검진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AI가 의사의 눈을 보조하면서 내시경 검사에서 실시간으로 몸속에 질병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외과의사가 수술을 할 때 AI가 미리 환자의 CT 영상을 보고 만든 3D 영상을 실시간 확인하면서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AI가 생성한 수술 부위 영상이 알려주는 좌표대로 따라가면 수술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웨이센의 AI 위·대장내시경 SW 기기 ‘웨이메드 엔도’는 국내 50여개 병원에서 이미 ‘러브콜’을 받고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강릉아산병원과 일산병원, 중앙보훈병원 검진센터 등에서는 월 사용료를 받으며 정식으로 유료 서비스에 들어갔다. 해당 기기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37호 혁신의료기기로도 지정됐다. 김경남 웨이센 대표는 “3~6개월의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고 유료 서비스로 전환되는 병원이 많아지고 있다”며 “올해부터 국내 내시경 AI 활성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와 시우디, UAE 등 중동에서도 20여개 병원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휴톰은 위암 등을 수술할 때 쓰는 AI 내비게이션 로봇을 개발했다. 의료계가 지금껏 AI가 분석한 영상을 진단보조 수단으로 썼다면, AI 내비게이션 로봇은 외과의가 위암 수술을 할 때 수술 전 시뮬레이션과 실시간 내비게이션 기능을 수행한다. 수술 전 과정에서 외과의의 수술을 돕는 것이다.

로봇 위암 수술의 권위자이자 연세암병원 위암센터장이기도 한 형우진 휴톰 대표는 “환자의 장기를 찍은 CT 영상을 AI가 분석하면 해부학적인 3D 영상이 생성된다”며 “외과의가 환자를 수술할 때 이 영상을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고, 영상이 알려주는 좌표대로 따라가 수술을 정확하게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휴톰은 위암에 이어 신장암에 대한 AI내비게이션을 상용화했고, 직장암·폐암·간암수술을 위한 기술 개발 및 고도화에도 착수했다.

로앤서지컬은 요도에 내시경을 넣고 신장 내 결석을 없애는 원격 수술에 AI 기술을 적용했다. 수술 시 내시경이 요도로 여러 번 출입을 반복해야 하는데, AI가 경로를 기억했다가 두 번째 삽입부터 자동으로 신장 내 결석을 찾아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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