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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AI 엔진' 달고 질주하는 M7 … 레이 달리오도 "거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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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일 주도주 비교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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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혁명에 올라탄 미국 빅테크들의 무서운 성장세에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로 치솟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대로 둔화되고 있다는 시그널까지 나오면서 빅테크들에 중요한 기준금리가 인하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시장은 대체로 단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일각에서는 거품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은 AI발 빅테크 실적 호조 영향이 컸다. 특히 7대 빅테크인 '매그니피센트7(M7)'이 기술주와 전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와 메타는 연초 대비 무려 64.2%, 41.5%씩 급등했다.

AI 관련주는 대부분 상승세다. 특히 파죽지세인 엔비디아의 유력한 적수로 꼽히는 AMD는 이날 무려 전장 대비 9%나 올랐다. 씨티그룹은 "모든 기업이 AI 칩을 구매하기 시작하며 AMD 역시 선호하는 주식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HP는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 칩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다"고 밝혀 AI 칩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재확인했다.

인플레이션 둔화도 기술주 상승에 기여했다.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시장 예상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자 시장은 강세로 돌아섰다.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UBS는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근원 PCE가 오는 6월 2.2%까지 둔화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인 '2%'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CE는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지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연준 안팎에서 오는 6월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PCE 발표 직후 "(인플레이션) 기울기가 계속 하강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간다면 올여름에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현재 가치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가는 빅테크에 호재다. CME그룹 페드워치에서도 6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52%로 동결(33%)보다 유력하다.

전문가들은 M7이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는 이날 링크트인에서 "M7의 밸류에이션은 현재와 미래 이익을 고려하면 약간 비싸지만 강세 심리가 과도하지 않다"며 추가 상승을 점쳤다. 그는 미국 증시 전체에 대해서도 "버블의 꼭짓점을 100%라고 했을 때 현재 시장은 중간 지점인 52% 수준에 있다"며 "거품이 심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거품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M7에 대한 쏠림이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세계적인 주식 가치평가 전문가인 애스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AI 열풍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는 이제 좋은 투자처가 아닐 것"이라며 "증시가 과대평가돼 있다"고 경고했다. 줄리 바이얼 케인앤더슨러드닉 최고시장전략가는 "시장이 너무나 제한적인 종목에 한정돼 있는 것이 우려된다"면서 "앞으로 1분기 실적 발표 결과가 나올 때 (M7을 제외한) 얼마나 많은 기업이 미래 전망을 밝게 내놓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M7의 시가총액은 13조3000억달러로 미국 증시 전체 시총의 약 26%를 차지한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인 28조달러)의 절반에 달한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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