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6일 강원 원주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박정하 의원, 오른쪽은 김완섭 예비후보.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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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지난달 29일 선거구 획정안 처리에 합의했다. 정당마다 공천 막바지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주요 격전지 구도도 속속 갖춰지는 모습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일부 수정된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했다. 비례대표 47석 중 1석을 줄이고 전북 지역은 10석을 유지, 지역구 의석수를 254석으로 하는 게 합의 내용의 골자다.
양당은 그간 험지 또는 경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분위기 선점’을 목적으로 후보를 일찍 내는 경향을 보여왔다. 반면 각 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강세 지역에는 후보를 천천히 냈는데, 선거가 4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점차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의 경우 지난달 29일까지 경선 승리 후보 40명, 단수추천 107명, 우선추천 12명 등 159명의 총선 후보자를 확정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5일까지 160곳의 지역구 공천 심사를 진행한 상태다. 현역 단수 후보 중 절반가량이 친명계 의원이었다.
현재 서울에서는 ‘한강 벨트’ 대진 구도가 수도권 최대 격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대진표가 가장 먼저 짜인 광진을의 경우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맞붙는다.
광진을은 지역구가 신설된 지난 15대 총선(1996년) 때부터 진보 성향 정당이 늘 승기를 잡아 온 민주당 텃밭이지만, 최근 들어 표심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의 경우 고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차이가 2.55%포인트에 그쳤을 정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8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는 모습.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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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찬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붙는 강서갑, 이재영 국민의힘 전 의원과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대결하는 강동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표심을 쉽게 짐작할 수 없는 송파을에서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의 송기호 변호사가 경쟁한다.
또 인천 계양을 역시 가장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다. 지난 2010년 치러진 재보궐 선거를 제외하면 17대 총선(2004년) 당시부터 줄곧 진보 성향 정당이 승리한 곳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현재 지역구로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직 민주당이 계양을에 대해 공천을 확정 짓지는 않았으나, 이 대표가 지난 1월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 그대로 나가지 어디 가나”라고 말하며 재선 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사실상 확정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국민의힘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계양을에 내세웠는데 원 전 장관에게는 승패 관계없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를 민주당 텃밭에서 꺾으면 원 전 장관이 대선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고, 떨어지더라도 당을 위해 희생했다는 서사가 생기는 까닭이다.
비수도권 중 ‘낙동강 벨트’에 해당하는 경남 양산을에서는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과 현역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전 경남도지사 간 경쟁이라는 점이 특히 주목받고 있는데 김태호 의원이 32~33대, 김두관 의원이 34대 지사였다.
거대 양당을 향한 유권자들의 표심은 내달 10일 총선 결과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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