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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중환자실에 버려진 칠삭둥이…간호사들이 백일상 차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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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부산 일신기독병원 의료진이 열어준 100일상.[사진 = 부산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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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부모에게 버려져 병원에 홀로 남겨진 칠삭둥이 아기를 위해 도움의 손길을 건넨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4일 부산 동구 일신기독병원에서 1.2㎏의 칠삭둥이가 태어났다.

불법체류자인 외국인 엄마는 병원비를 벌어오겠다며 퇴원했다가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이후 남편과 함께 자국으로 출국했다. 신장을 하나만 가지고 태어난 아기는 젖병조차 제대로 빨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약해 중환자실에 내내 누워 있었다.

동구 관계자는 “눈 초점이 맞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으면서 현재 시각장애, 청각장애 등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밥도 잘 먹지 못하다 보니 한 달 사이 몸무게가 200g밖에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홀로 남겨진 아기를 위해 동구와 병원, 복지기관은 발벗고 나섰다.

동구는 법원에 피해 아동 보호 명령을 신청했다. 아기가 보호시설이나 의료기관에서 응급조치를 받는 등 보호받을 수 있도록 법적 조처를 한 것이다.

아기를 현재까지 보살피고 있는 일신기독병원 간호사들은 아기에게 한복을 입히고 떡과 다양한 음식으로 구성된 백일상도 차려줬다.

또 자주 우는 탓에 다른 아이들을 돌볼 때도 한 손에는 이 아기를 안고 진료를 봤다.

동구 관계자는 “병원에 있는 간호사들이 부모를 자처하면서 아기를 성심성의껏 돌봐줬다”며 “병원비는 UN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유기 아동인 경우 의료급여 1종 수급자로 인정받을 수 있어 대부분 면제됐다”고 말했다.

아기는 다음달 4일부터 남구에 있는 소화영아재활원으로 전원된다.

아기에게 장애가 우려되는 만큼 받아주는 시설을 찾기 쉽지 않았는데, 소화영아재활원에서 큰 결단을 내렸다.

이곳에서 아기는 대학병원에 다니며 남은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부모님의 사랑을 한창 받고 성장해야 할 시기에 버림을 받아서 너무 안타깝다”며 “현재 아기 엄마를 찾고 있는데, 아기가 가족 품으로 돌아가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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