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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4 (일)

3년차 전공의 "자격증 갖고 싸우라는 교수 설득에 복귀" [오늘 복귀시한 데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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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시한 복귀시한(29일)을 앞두고 일부 전공의가 병원으로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대형병원에선 뚜렷한 움직임은 아직이라는 게 현장 얘기다. 복귀 전공의 중에는 “환자들이 눈에 밟혔다”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전공의 수련을 끝마치기 위해 복귀를 결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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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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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의료계에선 전국 병원의 일부 전공의가 복귀했다는 소식이 퍼졌다. 광주의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과 충북대병원, 제주대병원 등이다. 대구 지역 일부 상급종합병원은 전공의들에게 사직 철회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병원에서는 사직서를 낸 후에도 당직을 서거나 현장 일손을 돕는 전공의들도 있다고 한다. 사직서를 냈다가 복귀한 한 서울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A씨는 “1분 1초 생사를 다투는 중환자실 신생아들이 걱정됐다”며 “남몰래 당직을 맡고 있고, 낮에는 응급 상황 발생에 대비해 병원 근처에서 상시 대기 중”이라고 했다. 그는 비슷한 방식으로 조용히 교수를 돕는 전공의들이 있다고도 전했다.

상급종합병원 내과 3년차 전공의 B씨는 사직 행렬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 16일 사직서를 썼고, 열흘 만인 26일 복귀했다.

B씨는 “환자가 걱정된 것도 맞지만 ‘수료를 했으면 좋겠다. 싸우더라도 보드(board·전문의 자격)를 갖고 소리를 내라’는 교수님 설득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라고 전했다. B씨는 사직서 내기 전 내과 전문의 시험을 쳤고 이를 통과했다. 이달 말 수료가 끝나면 전문의를 취득한다. B씨는 이 병원 졸업 연차의 전공의들 일부가 비슷한 사유로 현장에 복귀했다고도 전했다.

B씨는 “졸업 연차의 경우 근무를 유지하고 있던 사람도 꽤 많았고, 처음부터 자율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돌아올 때 분위기가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라며 “돌아온다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서로가 안다. 묵묵히 없는 사람들의 몫까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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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지속되면서 전국 의료 현장이 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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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저연차 전공의들의 복귀는 회의적으로 봤다. 그는 “나는 졸업 연차이기 때문에 복귀한 것”이라며 “다른 연차 전공의들은 정부가 말하는 복귀 시한에 돌아올 이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강제로 전공의들을 복귀시키려고만 하는 모습에 반감이 더 커지는 분위기”라고도 했다. 일단 돌아왔지만 B씨 역시 전문의 취득 후로의 거취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환자들을 보니 수료를 마치고 또 병원을 떠나려 했던 마음이 약해진다”라면서도 “추후 진로를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증원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충분한 검토를 거쳐 적절한 숫자가 우선 나와야 하고 필요하다면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 “필수과를 살리기 위해선 수가 개선 등의 본질적인 해결책이 최우선돼야 한다”고도 했다.

상급종합병원 소속 외과 전공의 C씨도 시한인 29일까지 복귀할 예정이다. C씨는 “다들 떠나는 상황에서 눈치가 보여 (병원을) 나온 것도 있다”라며 “수련 과정을 마쳐야 하니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C씨는 “남아있는 전공의들이 있다”라며“주로 졸국(전공의 수련과정 졸업)이 이유”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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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스타그램에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를 표방하는 계정이 개설됐다. 사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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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비중이 높은 대형 병원에선 아직 전공의들 뚜렷한 움직임은 없으며, 관망 분위기가 대세라는 의견도 있다. 빅5 병원 관계자는 “어떤 사유에서든 잠깐 들어왔다 다시 나가고 하는 경우는 있지만, 사직서를 철회하고 아예 복귀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서울의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29일까지 복귀하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일부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연휴 기간(3월 1~3일)을 감안하면 사실상 첫 출근일인 다음 달 4일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SNS에는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를 표방하는 계정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운영자는 게시글에서 “위기에 놓인 환자들을 위해, 집단행동에 휩쓸리고 있는 의대생·전공의를 위해, 더 나은 의료를 고민하는 시민들을 위해 활동하고자 한다”고 했다. “정부와 의사간 강경한 파워게임맘 부각돼 더 나은 의료라는 목표가 뒷전으로 밀려났다”라며 “우선시돼야 할 환자들의 건강과 안전까지도 밀렸다“고도 했다.

운영자는 또 “병원과 의대가 가진 폐쇄적 환경 속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저희를 찾아달라”며 “하루빨리 지금의 대치 상태가 해소되고 의료진과 의대생이 무사히 병원과 학교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라고도 썼다. 다만 실제 운영자가 전공의나 의대생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황수연·채혜선 기자 ppangshu@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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