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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AI 시대 동맹군 찾아라”… 삼성·SK·LG, 글로벌 연합전선 구축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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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메타코리아 사무실에 들어서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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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빅테크 기업간 합종연횡이 활발한 가운데 경쟁사와 손을 잡고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프레너미(Frenemy, 친구(Friend)와 적(Enemy)의 합성어) 연합전선이 구축되고 있다. 삼성, SK, LG도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전방위로 뛰면서 동맹군 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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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왼쪽부터) 조주완 LG전자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주)LG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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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삼성, LG 수뇌부와 연쇄 회동을 갖는다. 저커버그 CEO는 28일 첫 일정으로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를 찾아 권봉석 (주)LG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CEO,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등과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차세대 혼합현실(XR) 기기 개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중심의 메타 입장에서는 XR(확장현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조력을 가진 LG와의 협업이 필수적일 것”이라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의 만남에서는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라마3 구동에 필요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방한한 ‘챗GPT’ 운영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을 만났다.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AI 칩 공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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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 사업부장(사장)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내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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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도 국내외 기업간 협업은 이어졌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수장들은 올해 MWC에서 삼성전자에 AI 협력 관련 ‘러브콜’을 보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에게 “뭔가 논의를 조금 더 드릴 부분이 있어서 따로 한번 만나고 싶다”고 제안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라는 것을 통해 AI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는데 그런 면에서 통신사의 AI 서비스와도 잘 협업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도 MWC 2024에서 삼성전자 전시장을 둘러보며 ‘갤럭시 링’에 관심을 보였다.

SK텔레콤은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중동 이앤그룹, 싱가포르 싱텔그룹, 일본 소프트뱅크와 AI 연합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들은 AI 대규모언어모델(LLM) 공동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최 회장이 삼성전자에 논의를 제안한 것도 AI 연합체와 관련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MWC 2024에서 AI와 무선통신 기술을 융합해 6G(6세대 이동통신) 기술 연구와 생태계를 조성하는 ‘AI-RAN(무선접속망) 얼라이언스’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얼라이언스에는 삼성전자 외 엔비디아, ARM, 마이크로소프트, 노스이스턴대학과 일본 소프트뱅크,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등이 참여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역시 AI 연합 구축에 적극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에 이어 최근 오픈AI의 경쟁사인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생성형AI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홍인기 경희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AI 시대에는 AI 기술을 잘 구현하기 위해 플랫폼, 데이터, 메모리, 반도체 산업과의 융합이 중요하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어떻게 잘 맺느냐가 미래 경쟁력을 좌지우지하는 만큼 수장들이 직접 나서 동맹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바른AI연구센터장)는 “AI 산업은 학습 과정은 물론 운영 과정에서도 거대 자본 없이는 지속적 발전이 불가능하다”며 “소수 기업이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데 위험 부담이 따르기에 글로벌 협업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AI 시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체 간의 합종 연횡이 활발해진 상황에서 폐쇄적인 생태계를 유지한 애플의 행보도 주목된다. 애플은 그동안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해 수익을 늘려왔다. 이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첫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구글의 AI 검색 기능을 탑재하고, MS가 AI 챗봇 ‘코파일럿’을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 GPT-4를 기반으로 만든 것과 상반된 행보다. 다만, 홍인기 경희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애플은 충성 고객 비중이 큰 만큼, 우선 자체적으로 대응한 후 AI 전략을 펼치면서 필요에 따라 빅테크와 협력을 이뤄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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