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전국 최소 지자체 영양군, 혁신과 소통으로 소멸위기극복 잰걸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방소멸대응기금 112억 원 확보
양수발전소 2년 조기준공 추진
영양고추 최고가 수매 보장제로
판로확보·'영양고추' 브랜드가치↑

한국일보

2023년 을지연습 현장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오도창 영양군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북 영양군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 기초지자체 중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이다. 1월 현재 주민등록인구는 1만5,642명으로 심리적 저지선인 1만6,000명이 무너진 지 오래다. 이런 영양군이 갑진년 올해를 ‘혁신 영양’ 원년으로 삼고 영양 르네상스에 나섰다. 오도창(64) 영양군수는 “혁신과 소통, 군민 참여를 통해 민선 8기 이정표인 ‘행복한 변화 희망찬 영양’을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영양군에 따르면 지난해 영양지역 사망자는 281명이나 되지만 출생아는 10%인 29명에 불과하다. 인구는 2022년 12월 1만6,022명에서 지난해 1월 1만5,988명으로 1만6,000명이 붕괴했다.

위기 극복에 나선 영양군은 지난해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올해 112억 원의 기금을 확보했다. 평가는 행안부가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실시, S등급(5%) 144억 원, A등급(15%) 112억 원, B등급(30%) 80억 원, C등급(50%) 64억 원씩 차등 배분한다. 영양군은 상위 20% 안에 든 셈이다.

영양군은 청정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생활인구 유입과 주거환경 개선을 통한 정주인구 확대, 공교육 및 청년 역량 강화, 출향인 귀촌 유도, 청년 유출 방지 등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주여건 개선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바대들 주거단지 조성사업’도 차질이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이 사업은 영양읍 동부리 일원에 150여억 원을 들여 2026년까지 260세대 규모의 청년마을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엔 영양발전의 전환점이 될 양수발전소 유치에 성공했다. 산자부가 선정한 6개 후보지 중 발전용량이 원전 1기와 맞먹는 100만㎾로 최대 규모다. 2025년까지 건설비만 1조6,000억 원 등 총 2조1,000억 원 이상 투입되는 매머드급 국책사업이다. 150여 명의 신규 정규직 일자리와 936억 원의 지역발전 지원금, 해마다 14억 원의 세수증가에다 양수발전소를 활용한 다양한 관광개발로 연간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도 기대된다.

영양군은 양수발전소 유치 성공이 민간 주도의 ‘범군민 유치위원원회’ 구성과 군민 87.4%가 참여한 범군민 서명운동, 찬성률 96.9%의 여론조사 등 유치열망 덕분으로 보고, 조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영양군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의해 당초 계획보다 2년 빨리 준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청정환경을 위한 관광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규모인 자작나무숲을 활용한 힐링허브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방문자 센터와 주차장, 조경 등 기반시설에 이어 진입로 보수, 주차장에서 숲까지 전기차 운행 확대 등 접근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자작나무숲에 중계기를 확충,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음영지역을 해소했다.

영양군은 왕복4차선 도로가 없을 정도로 교통이 불편한 곳이기도 하다. 군은 31번 국도 선형개량 사업 조기 착공비 10억 원을 확보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나섰다. 영양읍에서 일월면까지 이 도로는 잦은 낙석사고와 침수로 통곡의 길로 악명이 높은 구간이다.

이와 함께 지역 주력산업인 농업 경쟁력 제고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경쟁력 있는 농업, 잘 사는 부자농촌’을 만들기 위해 △논 범용화 용수 체계 구축 사업(146억 원) △신품종 포도재배 단지 조성 △채소류 스마트팜 전면 확대 등 농업대전환을 추진 중이다.

2022년부터 실시 중인 홍고추 최고가격 보장제는 홍고추 계약ㆍ수매를 통한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와 전국 최고가격 수매 실시로 농업 경영 안정과 영양고추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수매가는 시장가격을 수시로 반영하고, 수매율 50% 이상인 농가에 유기질비료를 지원하는 등 영양고추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현재 추진 중인 역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5도2촌 같은 생활인구 유입은 물론 정주여건 개선으로 상주인구가 증가하는 영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권정식 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