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식 수익률이 기금 운용 성과 견인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8일 2024년도 제1차 회의를 열고 ‘2023년도 국민연금기금 결산(안)’을 심의·의결했다.
서울 소재 국민연금공단 지사의 모습.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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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결과에 따르면 기금 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03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145조원이 증가했다. 기금운용 수익이 126조원 늘었고, 보험료 수입에서 급여지급액을 차감한 후 적립된 금액이 19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국내외 주식의 높은 수익률이 기금 운용 성과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금 운용 수익률은 13.59%(금융부문 수익률은 14.14%)을 기록했는데, 자산별 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 22.12%, 해외주식 23.89%, 국내채권 7.4%, 해외채권 8.84%, 대체투자 5.8%였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초 세계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국내외 증시와 채권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양호한 연간 수익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주식은 미국 은행권 위기와 중동 지정학적 위험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부각됐지만, 개별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게 국민연금공단 설명이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코스피)는 18.73% 올랐고,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달러 기준)은 22.63% 올랐다.
국민연금기금이 설치된 198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기금 운용수익률은 5.92%를 기록했다. 기금 투자를 통해 조성된 누적 운용수익금은 총 578조원이다. 전체 기금 적립금의 절반 이상인 55.8%가 운용 수익으로 채워진 셈이다.
조동철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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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위는 올해 1000조원의 기금 규모에 맞는 운용체계와 운용역량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 담긴 기금운용 개선 과제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자산배분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등 전략적 자산배분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조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중장기 자산배분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미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주요 연기금에서도 운용하고 있다. 향후 기금위 및 관련 위원회에서는 새로운 자산배분 체계 도입을 위한 지침 개정, 성과평가 개선 등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세계 투자환경은 지정학적 위험과 큰 변동성으로 녹록지 않았지만,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운용 전문성 강화 등으로 기금적립금 1000조원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자산배분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투자 원천을 확대해 기금운용 수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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