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건국훈장·대통령 표창 등 추서 계획
강달성 선생의 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 선생의 사진과 인적사항, 보안법 위반 등으로 징역 1년 6월의 언도를 받은 내용이 기재돼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103명의 독립운동가에게 정부 포상이 수여된다.
국가보훈부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독립운동가 4명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13명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86명에게 대통령표창을 추서한다고 28일 밝혔다.
1889년 출생한 강달성 선생은 1919년 4월2일 아산군 신창면에서 독립만세를 외치고 헌병주재소 앞 시위행진을 주도, 신창보통학교에 돌을 던지다가 체포돼 징역 1년6월형을 선고받았다. 선생은 “조선 민족으로서 정의·인도에 기초한 의사의 발동인 것으로 죄가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선생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다.
1898년 출생한 김화룡 선생은 1920년 김동순 대한군정서 특파원이 김좌진 군정서 사령관의 특명을 받고 조직한 암살단의 단원이었다. 암살단은 1920년 여름 미국 의원단의 서울 도착에 맞춰 만세시위를 하고 일제 고관을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 선생은 거사 당일에 뿌릴 암살단 취의서와 경고문 등 총 4000매를 인쇄·배포하려다가 거사 전날 경찰에 발각, 체포돼 징역 1년형을 받았다. 애족장을 받게 됐다.
1923년 출생한 강증룡 선생은 일본 동경에서 제2상업학교에 재학하던 1943년 비밀결사 무우단을 조직해 활동하다가 체포돼 징역 1년6월형을 받았다. 1941년 일제가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면서 조선인에 대한 탄압과 수탈을 가중하던 시기에 무우단은 ‘민족정신을 사수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민족의식을 고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생 역시 애족장을 받는다.
한인택 선생의 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 국가보훈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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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지역 독립운동에 가담한 손중엽·한용국 선생, 의병으로 일제에 맞선 윤상형 선생, 국내에서 항일 운동에 참가한 임인무 선생은 애국장을 추서받는다. 18세의 나이에 독립신문·신대한 등을 배포하다가 체포된 이임창 선생, 농촌계몽단체 소척대를 만들었다가 옥고를 치른 한인택 선생은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보훈부는 2019년부터 진행한 독립유공자 공적 전수조사를 통해, 과거 포상된 독립유공자와 동일한 사건으로 활동했지만 포상받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일본 고베 조선인 민족주의 그룹 사건으로 1990년 애족장을 받은 신동하 선생의 독립운동 기록에서 강석봉 선생의 활동을 새롭게 발견한 사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강 선생은 이번에 대통령표창을 수여받는다.
1949년부터 독립유공자로 포상받은 애국지사는 총 1만8018명이 됐다. 이 가운데 건국훈장은 1만1738명, 건국포장은 1519명, 대통령표창은 4761명이다. 여성은 총 661명이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었음을 기억하고 보훈이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핵심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발굴하고 포상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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