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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서방 우크라 파병 준비설…마크롱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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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는 걸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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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서방 몇몇 나라가 우크라이나에 군대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병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군을 보낼 가능성을 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피초 총리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 주최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에 참석한 뒤 “몇몇 나라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슬로바키아를 포함해 몇몇 나라는 결코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이 제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나라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회의 참석에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일부가 우크라이나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는 슬로바키아 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해 “(파리 회의에 대비한) 의제는, 나토와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양자적 기반’으로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는 걸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만 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가 거론한 ‘양자적 기반’은 서방 국가들이 합동군을 구성하지 않고 개별 국가별로 우크라이나와 협의해 파병하는 방안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피초 총리는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 뒤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에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는 걸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게 모든 조처를 다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단계에서는 지상군을 보내는 문제에 대해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어느 나라가 군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는지 언급을 거부한 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토와 미국 등 서방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그러나 일부에서 파병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을 넘기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병력이나 화력에서 러시아에 크게 밀리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7일 에이피(AP) 통신에 “우크라이나에 나토 동맹국의 전투병력을 투입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벌일 경우 대화는 나토와 러시아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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