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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2 (월)

“‘북한’ 아니야...국호 제대로 불러라” 발끈한 北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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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여자축구대표 리유일 감독 "제대로 부르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도 예민한 반응 보여

북측이라는 표현에 '괴뢰'라고 보복해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국호를 정확히 부르지 않으면 질문을 받지 않겠습니다.”

2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기자회견장에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북한과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북한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리유일 감독이 ‘북한’이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해 으름장을 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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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리유일 감독이 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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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축구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리 감독은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었다.

리 감독은 “북한 팀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팀이니까 국호를 정확히 부르지 않으면 질문을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기자는 국호를 생략하고 “여자축구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고 재차 질문했다. 리 감독은 “우리가 대표하는 국가를 빛내고 싶은 마음, 선수로서 가족이나 친지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 축구를 발전시키고 조금이라고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원동력”이라고 답했다.

북한과 일본의 여자축구 경기는 28일 오후 6시 반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북한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호칭을 놓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당시에도 리 감독은 북측이 아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부르라며 항의했다. 농구에서도 한국 기자가 ‘북한 응원단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는데 소감이 어떤지’와 ‘국제대회에 오랜만에 나왔는데 음식이 입에 맞는지’를 묻자 “우리는 ‘노스 코리아(North Korea)’가 아니다. 우리는 DPR 코리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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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메인 뉴스에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준준결승 남북 간 경기 결과를 보도하면서 대한민국을 ‘괴뢰’로 표기했다. 북한은 일반적으로 남한을 지칭할 때 ‘남조선’으로 표기하거나 특별한 상황에서는 종종 ‘대한민국’으로 표현해왔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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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북쪽이라는 북한이라는 표현에 수차례 불만을 드러낸 북한은 내부 중계방송 자막으로 보복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당시 여자축구 8강 남북대결 결과를 전하며 자막에 한국이나 남조선 대신 괴뢰를 넣었다. 괴뢰는 남이 부추기는 대로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로 북한은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을 전통적으로 괴뢰로 불러왔다.

남북 관계가 개선됐을 때는 남측 내지 남조선 표현이 쓰였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북한은 대한민국으로 부르기 시작하더니 괴뢰 표현이 재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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