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5 (월)

한동훈 “멋있는 공천하겠다”더니…정치신인 ‘멸종’한 국민의힘 공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절반이 전현직…텃밭이 40%
청년·영입인재는 험지 내몰려


매일경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성동구의 한 북카페에서 ‘기후 미래 택배’ 현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절반 이상의 지역구 공천 후보자를 확정한 가운데 전·현직 의원이 절반 가까이 공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는 공천’을 최우선 기치로 내세우면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청년과 정치신인들에게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27일 매일경제가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은 후보자 132명을 분석한 결과 46%인 61명이 전·현직 의원에 해당했다. 특히 공천을 받은 현역 의원 47명 중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 의원이 19명에 달했다. 공천이 확정된 현역 의원의 40%가 ‘보수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 출마하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모두 경선을 거치지 않고 단수공천·우선추천(전략공천) 등을 통해 공천을 확정지었다.

친윤(친윤석열계)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양지’에서 공천을 따냈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경선 상대가 사퇴하며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다. 권성동 의원은 강원 강릉에서 단수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 친윤 초선으로 분류되는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강민국(경남 진주을)·배현진(서울 송파을) 의원도 단수공천 명단에 올랐다.

대통령실과 대통령 직속 위원회, 내각 출신 인사들도 17명으로 전체 공천자의 12.9%를 차지했다. 이중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용산 인사들이 여당 우세 지역구에 배치된 경우가 더 많았다.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경기 용인갑)·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조지연 전 행정관(경북 경산) 등이 대표적이다.

직전에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후보들도 전체 공천자의 13.6%에 달하는 19명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정치신인들의 성적표를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국민의힘 내에서 ‘신인 횡사’ ‘현역 불패’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 신인이라고 볼 수 있는 영입인재 출신 인사들은 현재까지 12명이 공천을 확정받았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8.3%)이 낮을 뿐 아니라 이들은 현역이나 친윤·용산 인사들과 달리 대부분 수도권 험지에서 뛰고 있다.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부산 진갑)을 제외하면 대부분 영입인재들이 수도권·호남 등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과 맞붙는다.

이번 총선에 도전했던 청년 후보자들도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여명(서울 동대문갑)·이동석(충북 충주)·최지우(충북 제천단양) 전 행정관 등 용산 출신 청년 후보자들은 경선에서 탈락했다. 대구 중남을 희망한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경선 후보자에서도 배제됐다.

다만 국민의힘은 당내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기는 공천을 위한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과정에서 어떤 계파, 출신에 대한 방향성이 보이나. 저는 안 보인다”며 “현역 의원들이 지역 지지자들을 충분히 설득할 만한 능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향후 공천 갈등의 뇌관으로 꼽히는 강남·TK 지역 공천 등을 앞두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오는 29일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 법안)’ 재표결 이후 이 지역 공천 방식을 정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당이 재표결 이탈표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이날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포기했다. 4선인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은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장관의 경우 다른 지역구로 재배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