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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포착] '역사 바뀐 그 순간'…원폭 터진 '8시 15분'에 멈춘 시계, 낙찰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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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하지만 시침과 분침이 분명히 가리키고 있는 8시 15분.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폭발 당시 시각을 영원히 간직한 채 멈춘 손목시계가 경매에서 약 410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시계는 폭발 여파로 표면이 훼손됐지만, 시침과 분침은 폭발 당시 시각에 멈춰있어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경매업체 보스턴 RR 경매 회사는 해당 시계가 익명의 낙찰자에 의해 3만 1113달러(우리 돈으로 약 4100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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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는 전쟁 직후 히로시마 재건 작업 당시 긴급 물자를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한 영국 군인이 폐허 속에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황동색을 띠는 시계는 시계줄은 없어진 채 시계 본체만 남아있고 폭발로 인해 겉유리가 일부 녹고 흐려졌지만, 유리 속 시침과 분침은 명확히 8시 15분을 가리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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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15분은 당시 미군이 핵폭격기 'B-29 에놀라 게이'를 끌고 히로시마 상공에 '리틀 보이'(당시 원자폭탄의 코드명)를 투하한 시각입니다.

RR 경매 회사 측은 해당 시계에 대해 "역사가 바뀌는 정확한 순간을 그대로 표시한 손목시계"라며 "전쟁의 참상을 상기시킬 뿐만 아니라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파괴를 막아야 할 필요성을 보여줌으로써 교육적인 가치가 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는 다른 역사적인 물품도 등장했는데, 마오쩌뚱 전 중국 주석의 친필 서명이 기재된 책은 25만 달러(약 3억 3300만 원)에, 조지 워싱턴 초대 미 대통령의 서명이 있는 수표 2장 중 1장은 13만 5473달러(약 1억 800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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