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주도하고 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 합류
미국의 예멘 내 후티 군사시설 공격엔 참여 않기로
홍해 작전에 투입된 그리스 호위함 |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위협이 계속되는 홍해에서 유럽연합(EU)이 그리스를 중심으로 민간 상선 보호를 위한 군사작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리스 정부는 26일(현지시간) 홍해에서 EU의 해상 안보 작전에 참여하고 이 작전을 주도한다는 데 공식적으로 동의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안보위원회는 이날 EU의 '아스피데스'(Aspides) 군사작전에 해군 호위함의 참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수도 아테네 인근 해군기지에 있던 호위함 한척이 이날 오후 홍해로 임무를 위해 출발했다.
고대 그리스어로 '방패'를 뜻하는 아스피데스 작전은 EU가 지난 19일 홍해로 오가는 상선의 보호를 위해 승인한 것이다.
아스피데스 작전은 EU의 승인 1주 만에 그리스가 홍해에 군함을 파견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아스피데스 작전본부는 그리스 중부 라리사의 군 기지에 마련됐다.
그리스에 이어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도 아스피데스 작전을 위해 군함을 파견할 예정이고 이탈리아는 현장의 전술 지휘를 맡게 된다고 AP가 그리스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아스피데스 작전을 주도하는 그리스는 후티의 도발에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아테네와 가까운 피레우스항의 지난달 컨테이너 터미널의 활동량은 예년 같은 달에 비해 12.7%나 줄었다.
또 지난 12일 홍해 남단 바브 알만다브 해협을 통과하던 그리스 선사 벌크선이 후티가 쏜 미사일을 맞는 등 그리스 화물선들이 후티의 공격을 받아왔다.
아스피데스 작전은 EU가 미국과 영국에 이어 후티의 위협에 대한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EU는 예멘 내 후티 근거지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리스 당국자들은 아스피데스 작전을 방어 임무라고 설명하면서 그리스는 미국이 주도하는 예멘 내 후티 공격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수십차례 공격했다.
홍해 위기로 국제 물류에 심각한 혼란이 빚어지자 미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군사시설을 폭격해왔다.
홍해 연안의 예멘 반군 후티 대원 |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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