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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역성장’ 전망 韓 양극재… “수익성은 하반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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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빠르게 몸집을 키워온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의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극재 수요 성장세가 둔화하고, 판매 가격도 과거보다 크게 낮아져 있는 탓이다. 다만 광물 가격 낙폭이 줄고 있어 양극재 업체들은 하반기부터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에코프로비엠은 전년 대비 약 7% 줄어든 6조4179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이 역성장하는 것은 2016년 에코프로에서 물적분할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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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전경. /에코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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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은 2016년 매출 998억원에서 시작해 2017년(2899억원), 2018년(5892억원), 2019년(6161억원), 2020년(8547억원), 2021년(1조4856억원), 2022년(5조3676억원), 2023년(6조9009억원)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은 365%에 달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양극재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총 생산능력(CAPA)은 약 18만톤(t)이다.

다만 늘어나는 판매량에도 양극재 판가가 낮아 전체 매출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등이 생산하는 NCM811(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 하이니켈 양극재 판가는 올해 1분기 ㎏당 19.35달러로 직전 분기(25.02달러) 대비 23%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어졌던 메탈 가격 하락의 영향이 양극재 업체들에는 올해 2분기 중순까지, 셀 업체들에는 3분기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 역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6% 줄어든 4조33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엘앤에프는 테슬라를 주된 최종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 최근 테슬라는 “올해 전기차 생산량 증가가 전년 대비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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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위치한 엘앤에프의 R&D 연구소 'Innovation Center' 전경. /엘앤에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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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는 올해 출하량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남경 공장에서 생산된 원형 배터리가 탑재되는 테슬라 모델3, 모델Y는 올해부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이로 인해 엘앤에프의 양극재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1%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급락했던 주요 광물 가격이 최근 안정화되고 있어, 업체들의 수익성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 업체들은 약 3~6개월 전 사둔 리튬과 니켈 등으로 양극재를 생산해 고객사에 납품한다.

증권가는 올해 에코프로비엠이 전년 대비 70% 늘어난 26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엘앤에프는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12월과 비슷한 수준인 t당 8만8000위안(약 1626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니켈 가격은 t당 1만6985달러(약 2260만원)로, 이달 초 대비 약 8% 반등했다.

정재훤 기자(h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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