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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극P가 만든 '갓생' 필수 앱? 하루에 37개 루틴은 거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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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자들] 마이루틴 옥민송 대표

핵심요약
150만 명이 사용하는 국내 1위 자기관리 앱 '마이루틴'
개인적인 번아웃을 경험하며 마음에 드는 하루 하루를 살기 위해 루틴을 통한 일상 관리 앱을 고안…
엑셀 시트를 활용해 시제품 제작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며 빠른 시장성 검증 시도
MBTI P였지만 지금은 루틴이 37까지 늘어…


흔히들 말한다. 작은 습관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고. 이 말을 실천으로 옮기고, 나아가 이를 앱으로 개발해 사업화에 성공한 사람이 있다. 바로 '마이루틴'의 옥민송 대표다.

마이루틴은 150만 명이 사용하는 국내 1위 자기관리 앱으로, 현재 애플 앱스토어 생산성 기준 2위,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5위를 기록 중이다. 사용자는 마이루틴에서 운동, 공부, 명상 등 다양한 활동을 루틴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앱은 활동 진행 상황을 추적하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목표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앱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개개인의 생활 패턴과 목표에 맞춰 루틴을 맞춤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사용자가 루틴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메시지를 보내거나, 루틴을 잊지 않도록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들이 마이루틴의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서로의 루틴을 확인하고 성취를 공유하거나 격려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확신의 P'가 만든 자기개발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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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 앱 마이루틴. 유튜브 <개척자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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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루틴을 개발한 옥 대표는 스스로를 '확신의 P'라고 소개한다. MBTI의 마지막 알파벳 P(인식형, Perceiving)는 주로 계획 없이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3개월 간의 중국 여행을 계획했을 때도 왕복 항공표만 예약한 채 나머지 일정은 닥치는 대로 소화했다며, 옥 대표는 자신의 P성향을 설명했다.

계획 세우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옥 대표가 어떻게 국내 1위 자기관리 앱인 '마이루틴'을 만들게 되었을까?

대학교 3학년 때 개인적인 번아웃을 겪으며 심리학과 인류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옥 대표는 사람들이 자신다운 삶을 찾고 지속하게 돕고 싶다는 비전을 구현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 자신다운 삶은 마음에 드는 하루하루가 모여 만들어진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하루하루에 집중할 수 있는 루틴에 집중하게 되었고, 루틴 관리 앱이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으며, 마이루틴이라는 서비스로 실현되었다.

속도가 생명…엑셀로 빠르게 제품의 시장성 검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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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루틴 초기 가설 검증 단계에 사용된 엑셀 시트. 유튜브 <개척자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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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루틴 관리를 필요로 할까? 마이루틴 팀은 루틴 관리에 대한 사용자의 니즈를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엑셀 시트를 활용했다. 시제품 제작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였다.

옥 대표는 "거대 자본이나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스타트업이 앞서 나갈 수 있는 것은 속도밖에 없다"며 "핵심적인 가설을 어떻게 하면 가장 빠르게 검토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빠른 실행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마이루틴 팀은 세 달 동안 6만 8천 원의 마케팅 비용만 지출하고도 7천 명이 넘는 고객을 모았다. 앱 서비스가 없는 상태에서 웹만 운영한 것 치고는 빠른 성장세였다.

앱 개발 단계에서는 사용자의 피드백에 집중했다. 특히 사용자들은 숫자가 아닌 이모티콘을 사용하여 루틴의 완료 상태를 표시하는 기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는 마이루틴 앱에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을 도입하는 데 중요한 기반을 제공했다.

23억 원을 투자 받았지만 너무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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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루틴 옥민송 대표. 유튜브 <개척자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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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서웠어요." 누적 23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옥 대표지만, 창업 초기에는 팀원들에게 월급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투자자 앞에서 회사의 성장과 실적을 보고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겪으며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특히 프로젝트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고 자금이 바닥나가는 상황에서 가정의 경제적 문제까지 겹쳐, 옥 대표는 스타트업을 그만두고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더 나은 길인지 고민했다. '지금이 내가 창업을 그만둬야 할 타이밍인가?'라는 생각이 그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하지만, 옥 대표는 대기업에 취업한다 하더라도 결국 다시 창업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는 '내가 대표로서 3년 더 일한다면, 그때까지 망하지 않는다면 누구보다 훨씬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그를 다시 창업의 길로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그 선택이 마이루틴 서비스 개발로 이어진 것이다.

늘어난 루틴, 하루에 37개도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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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개의 루틴을 지키고 있는 옥민송 대표. 유튜브 <개척자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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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대표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챙겨야 할 것들이 매우 많지만, 루틴 관리를 시작하면서 여러 과제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며, 루틴의 장점을 설명했다. 옥 대표가 하루에 실천하는 루틴은 37개에 달한다.

그는 "예전보다 훨씬 더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24시간 내에 해낼 수 있는 일이 훨씬 늘었다"고 말했다. 건강을 챙기기, 지식을 습득하기, 중요한 관계를 유지하기 등 삶의 중요 가치들을 루틴과 연동시켜 관리함으로써, 적은 에너지로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마이루틴의 사용자들도 루틴과 함께하는 하루하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사용자는 "마이루틴 덕분에 아침 일찍 운동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목표 달성률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며 앱 덕분에 루틴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리포터의 '도비'가 되는 것이 목표…


"마이루틴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도비' 같은 존재가 되길 원해요." 도비는 해리포터에게 능력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옥 대표는 마이루틴이 사용자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능력자 도비'가 되길 원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이루틴이 단순한 계획 수립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그는 "결혼이나 자녀가 생기는 등 인생의 큰 변화 속에서도 마이루틴이 사용자의 일상을 지원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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