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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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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시대 목조 우물, 몽촌토성 인근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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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세기 제작 추정… 井자 형태로 쌓아

토기도 출토… “당대 생활상 보여줘”

동아일보

서울 송파구 방이동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백제 목조 우물. 중부고고학연구소 제공


서울 송파구 방이동 공사 현장에서 백제시대 우물이 발견됐다. 한성백제시대(기원전 18년∼기원후 475년) 우물로는 세 번째 발견으로, 당시 왕성인 풍납·몽촌토성과 가까워 주변 생활 유구의 양상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발굴 조사 기관인 중부고고학연구소가 방이동 52 일대에서 목조 우물 1기를 발견했다. 이곳은 몽촌토성에서 0.6km, 풍납토성에서는 1.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백제 왕성 인근에 당시 사람들이 거주하며 우물을 만든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4, 5세기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은 목판을 서로 끼워 井자 형태로 층층이 쌓아 올린 구조다.

서울에서 백제시대 우물이 확인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풍납토성 경당지구와 송파구 대진·동산 연립주택 부지에서 한성백제시대 우물이 1기씩 발견됐다.

우물 바닥에선 비교적 완전한 형태의 토기들이 출토됐다. 일부 토기는 주둥이 일부가 깨져 있거나 윗부분에 끈을 묶은 흔적들이 확인됐는데 발굴팀은 제의용 토기로 보고 있다. 고대 우물은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졌는데 동물 뼈나 토기 등 제사 흔적이 종종 발견된다.

강세호 중부고고학연구소 책임조사원은 “한성백제시대 왕성 외곽에 거주하던 백성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자료를 확보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풍납토성 발굴에 참여했던 신희권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는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이외 일반인들이 살던 마을과 도로, 우물 등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유적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과 중부고고학연구소는 보존 처리를 위해 우물의 각 부재를 최근 해체했다. 나무 부재와 토기는 보존 처리를 거쳐 한성백제박물관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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