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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파묘’ 개봉 4일만에 200만 돌파…반일정서 자극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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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누적 관객 229만 달성
‘서울의 봄’보다 이틀 빨라
휴머니즘 담긴 공포물로 주목


매일경제

영화 ‘파묘’의 한 장면. 지난 22일 개봉한 지 4일 만인 25일 누적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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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개봉한 미스터리 공포영화 ‘파묘’가 개봉 4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며 극장가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동양의 풍수지리와 음양오행 개념을 어렵지 않게 작품의 세계관에 녹여 신선함을 줬고, 오컬트 장르이지만 공포를 극복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머니즘 영화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파묘’는 지난 25일 오후 누적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고 이날까지 개봉 후 4일 간 누적 관객 총 229만9725명을 달성했다. 이는 누적 관객 1310만명을 기록한 지난해 최고의 흥행작 ‘서울의 봄’이 개봉 6일째 200만 관객을 동원한 것보다 2일이나 더 빠르다.

‘파묘’는 개봉 첫날 관객 33만명으로 시작해 주말인 지난 24일과 25일에는 각각 77만명과 81만명으로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적으로 극장 관객 수는 토요일보다 일요일이 더 적기 마련이지만, 이번 ‘파묘’의 경우엔 오히려 일요일에 토요일보다 더 많은 관객이 몰려 영화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 같은 호응에 ‘파묘’를 상영하는 극장 스크린 수도 2356개로 올해 개봉작 중 최다를 기록했다.

‘파묘’는 한국 오컬트 장르를 대표하는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희귀한 병이 대물림되는 한 집안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상의 묫자리를 옮기는 이들에게 펼쳐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다. 배우 최민식(풍수사 상덕)과 김고은(무당 화림), 유해진(장의사 영근), 이도현(무당 봉길)이 주연을 맡았다. 앞서 ‘파묘’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지난 16일(현지시간) 호평 속에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하기도 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공포영화임에도 ‘파묘’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공포의 정체를 밝혀 이를 극복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의 의미와 동료애 등을 생각하게 한다. 또 공포를 위한 공포가 아니기 때문에 ‘파묘’에 등장하는 공포는 일상으로 전염되지 않고 영화 안에서 해소된다. 풍수지리와 음양오행을 차용하면서도 장 감독의 ‘검은 사제들’(2015)이나 ‘사바하’(2019) 등 전작보다 이해하기 쉽게 세계관을 풀어냈다는 점도 영화의 문턱을 낮췄다. CG(컴퓨터그래픽)를 최소화한 생동감 있는 장면들과 독창적인 스토리, 배우들의 몰입감 높은 연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의 소재가 반일 정서를 자극해 의외의 흥행을 거두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본인들이 식민지 지배 당시 그들의 악신을 한반도로 옮겨와 한국의 풍수지리 맥을 끊는 쇠침으로 묻었고, 그 묘가 일종의 저주가 됐다는 콘셉트이기 때문이다. 대대손손 기이한 병을 앓는 집안의 조상은 친일 인사로 그려졌고, 파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주인공 4명의 이름은 실제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땄다. “일본 귀신은 원한이 없어도 근처에 가면 다 죽인다”는 대사 역시 반일 논란을 일으켰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한 영화로 보수 인사들의 잇단 관람 인증에 논란이 된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한을 풀어주면 공포가 해소되는 한국 귀신과 상반되게 통제 불가능한 신적 존재로 그려지는 일본 귀신을 하나의 작품 세계에 끌어와 음양의 조합으로 새로운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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