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여보, 엔비디아 난리났는데 이 종목은 어때요?”…이번주 공모 청약 ‘로봇주’ AI 열풍 이어갈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공모주 시장을 달궜던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또다시 로봇 관련주가 내주 공모 청약에 나선다.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로봇 테마주의 주가 상승을 본 투자자라면 군침을 흘릴만한 종목이다. 다만 실제 로봇 매출 비중이 매우 낮고 영업실적이 들쑥날쑥한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케이엔알시스템은 오는 26일과 27일 DB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2곳에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는 1만35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인 1만1000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공모규모는 284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467억원이다. 지난 22일 마감한 기관 수요예측에는 2053개 기관이 참여해 8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이 IPO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이 회사가 로봇 전문기업이기 때문이다. 로봇업종은 국내증시의 대표적인 성장 테마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최근 몇년 동안 상장한 로봇관련기업들의 주가 흐름도 좋았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로봇 대장주 두산로보틱스는 공모가 2만6000원에서 현재 8만원선 초반까지 불과 5개월여 만에 212%나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 2022년 11월 상장한 뉴로메카는 공모가 대비 14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021년 2월에 상장한 후 한동안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지난 한해 동안에만 411%의 기록적인 주가 상승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재까지 국내증시에 상장한 로봇 관련기업들은 모두 전동로봇을 만드는 회사였다. 케이엔알시스템의 유압로봇은 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고가지만 고출력을 낼 수 있고 내구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케이엔알시스템의 매출 구성을 보면 이 회사를 유압로봇 전문기업으로 볼 수 있느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유압로봇 사업 외에도 자동차, 철도, 토목,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제품과 부품들을 테스트하는 시험장비 사업과, 시험장비를 활용한 시험평가 용역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시험장비 매출 비중이 50.5%, 시험평가용역이 37.5%인데 유압로봇 매출 비중은 1.1% 밖에 되지 않는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82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는데 유압로봇 매출액은 9000만원이었다. 지난 2022년 연간 매출을 봐도 유압로봇의 매출액은 4억79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0.9%에 불과했다.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이 회사는 가결산된 4분기 실적을 포함한 지난해 연간실적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연간 유압로봇 매출액은 63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29.3%를 차지했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유압로봇 매출이 15억5800만원이 나왔는데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62억1500만원의 매출을 냈다는 것이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들쑥날쑥한 실적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21년 138억원에서 2022년 512억원으로 껑충 늘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81억원에 머물고 있다. 영업손익도 2021년 22억원 적자, 2022년 30억원 흑자, 지난해 3분기 누적 67억원 적자로, 흑자와 적자를 오가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