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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4 (일)

14억짜리 사업 200만원에 해결한 공단 직원…영상 보더니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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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경호 양산시설관리공단 종합운동장팀 대리가 적용한 ‘가열시 플라스틱 원색 복원 원리’.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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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직원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14억원이 투입될 뻔한 사업을 200만원으로 마무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24일 SBS 뉴스 등에 따르면 양산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한 직원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양산종합운동장의 관람석 2만여개에 대한 보수작업을 진행하면서 교체비용 약 14억원을 절감했다.

2002년에 지어진 양산종합운동장은 지역의 각종 행사부터 도민체전까지 담당하는 양산 대표 랜드마크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관람석을 빛이 바래 흉물이 돼 버렸다고 한다.

양산시 시설관리공단은 관람석 교체작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문제는 비용이었다. 2만2000여개의 좌석을 전부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14억원이었고, 도색만 진행해도 2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했다.

이 예산은 양산시에 ‘부담스러운 금액이겠다’ 싶어서 포기했던 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은 마침 인터넷 영상에서 정보를 얻었다.

바로 ‘가열시 플라스틱 원색 복원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이는 플라스틱에 열을 가하면 원래의 색을 되찾는 화염방사 기법으로, 열가소성 플라스틱에 열을 가하면 자외선 등으로 변형됐던 분자 구조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원리다.

시설공단 직원들은 일부 좌석에 대해 테스트한 후 7개월간 변형상태를 지켜본 결과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 1월부터는 빛바랜 관람석 2만여개에 대한 자체 보수작업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80% 정도 공정이 완료된 상태다. 복원 과정에 쓰인 비용은 약 200만원으로 전해졌다. 당초 14억원으로 측정된 사업비를 99.85% 줄인 셈이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정경호 양산시설관리공단 종합운동장팀 대리는 SBS에 “플라스틱에 열을 가하면 원래의 색을 되찾는 화염방사 기법 영상을 보고 처음엔 사기라고 생각했다. 제가 집에 있는 가정용 토치를 가져와서 살짝 한 군데 테스트를 해보니까 색이 정말 영상처럼 잘 나오더라. 깜짝 놀랐다. 그래서 ‘어? 이 정도면 우리가 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한 번 해보니까 전부 다 환호성을 지르더라”고 말했다.

정 대리는 “공단 직원들이 시간 날 때마다 작업을 하니까 빠르면 3월 정도면 끝날 것 같다”며 “저희 공단 직원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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