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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례브리핑 도중 의과대학 증원 규모의 근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여성의사들로부터 고발당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김나영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 회장(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가톨릭대 의과대학 여동창회 대표와 분당서울대병원 여교수회가 박민수 차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오는 27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함춘여의사회는 서울의대 출신 여의사들로 구성된 단체다.
앞서 박 차관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의대 증원 정책 근거자료를 설명하며 “여성 의사 비율 증가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시간 차이, 이런 것까지 다 집어넣어서 분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의료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여성 의사가 늘어 전체 의사가 부족하고, 의대 입학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미냐”며 공분이 일었다.
특히, 자신을 필수의료 분야 전문의라고 밝힌 한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의사인 게 그렇게 죄입니까’라는 글을 올리며 파장이 커졌다.
글쓴이는 “세금 떼고 하루 1만8000원 받는 당직도 안 빼먹고 다 서고 있는데 무슨 여의사가 일을 안 한다는 얘기를 하느냐”며 “가정 있고 애 있는 분들이 근무시간 줄이고 휴직하고 이런 것은 의사 뿐 아니라 타 직종도 마찬가지 아닌가. 무슨 여의사 때문에 의사가 부족한 것처럼 호도하느냐”고 박 차관의 발언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의사의 근로 시간은 남 의사에 비해 절대 짧지 않다. 전공의들 출산휴가 3개월 빼고 다 출근하고 심지어 밤샘 당직도 선다”며 “출산 후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고민은 모든 경력단절 여성들의 고민거리라 생각된다. 가뜩이나 출산율 낮은 나라에서 도대체 왜 저런 발언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같은 상황에 여성 의사들로 구성된 각종 단체들도 해당 발언에 대한 공식 성명을 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여자의사회는 발언 직후 성명서를 통해 “박 차관의 발언은 여성 의사의 전문성과 노력을 폄훼하고, 성별에 따른 차별적인 시각을 조장한다”며 “여성 의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도전을 외면하는 것일 뿐 아니라 성별 간 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적 노력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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