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pace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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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미 국방부는 향후 10년간 1000기의 인공위성을 띄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첩보위성을 운용하는 국가정찰국(NRO)은 같은 기간 동안 현재 24기를 운용 중인 인공위성 선단의 규모를 네 배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 정부가 이렇게 신속하게 인공위성을 늘릴 수 있는 이유는 인공위성의 제작과 발사 비용이 훨씬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공위성 중 다수는 정찰위성이며, 이렇게 하늘에 새로운 '눈'을 띄움으로써 미국은 이른바 "상시 주시" 역량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첩보 업계의 용어를 빌자면 이것은 미국이 눈 깜빡하는 빈틈조차 없이 목표를 거의 24시간 완벽하게 감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로써 미국은 앞으로 우주에서 전송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게다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은 그렇게 수집된 온갖 정보 중 사람이 검토해야 할 것을 추려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렇듯 우주 기반 차세대 감시 체계가 자리 잡으면 미국은 병력 이동과 무기 배치를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고, 이로써 미국은 적의 기습공격을 억제하거나 저지할 수 있는 전에 없던 기회를 갖게 된다.
현행 시스템은 업데이트 주기가 그보다 느리기 때문에 전쟁 발발의 핵심적인 단계를 놓칠 여지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능력의 감시 체계는 새로운 위험을 불러온다.
너무 많은 인공위성이 너무도 많은 정보를 지구로 내보내면 그것을 처리하는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관료들은 끝없는 판단과 결정의 짐에 짓눌릴 수 있으며 이는 마이크로 매니징과 혼선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적국이 이런 새로운 감시 기술을 획득한다면 미군의 동선을 감추는 일은 어려워진다. 미군이 오래도록 소중하게 여겨온 '행동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
이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려면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정보를 소화하고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
우주 기반 첩보의 어마어마한 양적 증가는 미군이 세계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바꿔놓을 것이며, 이러한 미래의 변화에 대한 미 정부의 대응은 빠를수록 좋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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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PADO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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