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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이스라엘 편드는 미국, 내부서도 우려…"G20 회의, 미국의 고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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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거부한 데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내부에서는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3일 일본 <교도통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2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문제를 두고 긴급 공개회의를 열었다면서 "'즉각 인도적인 휴전'을 요구한 20일(현지시각)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미국에 대해 각국의 비판이 속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20일 유엔 안보리는 알제리가 제시한 가자지구 즉각 휴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는데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결의안 채택에 실패했다. 이날 투표에서는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반대한 미국과 기권한 영국을 제외한 13개국이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미국은 해당 결의안에 이스라엘 인질에 대한 석방 요구가 없어 향후 인질 석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가능한 한 빠른 일시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대신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휴전'(Ceasefire) 이라는 용어 사용 자체를 거부하고 안보리에서 제기된 휴전 촉구 결의안을 두 차례나 거부했던 미국이 이번에는 휴전을 직접 명시하면서 기존보다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이 모여 있는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상당한 민간인 피해가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미국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거부권 행사는) 정당화할 수 없다. 휴전하지 않으면 인질은 해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쥔 주유엔 중국 대사 역시 "하루라도 전투가 더 이어지면 더 많은 시민들이 희생된다. 미국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이 필요하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모아졌다. 통신은 22일(현지시각)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놓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통한 이스라엘과의 2국가 공존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인식에 사실상 (참가국들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준비하는 라파에 대한 지상 침공과 관련, 많은 나라가 작전 중지를 요구했다"며 "가자 지구의 인도적 상황 악화에 우려를 표명하는 나라도 잇따랐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G20 회의에 참석한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역시 두 국가 해법을 강조했다. 프랑스 <AFP> 통신은 22일(현지시각) 보렐 고위대표가 "팔레스타인이 (그들 자신의) 국가를 건설할 명확한 전망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평화도 없고 이스라엘의 지속 가능한 안보도 없다는 것이 (참가국들의) 공통분모"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에서 즉각적인 휴전 결의안을 거부한 미국도 G20에서는 두 국가 해법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이 국가로 가는 구체적인 길"이 있어야 한다면서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고 인도주의적 휴전을 연장하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재앙에 대한 경고가 날로 늘어남에 따라 이스라엘은 핵심 동맹국인 미국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미국이 국제사회와 동떨어진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매체 <세마포>는 22일(현지시각) 'G20 회의가 가자지구에 대한 미국의 고립을 드러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G20 회의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속적으로 지지하면서 지난 수 개월 동안 얼마나 고립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프레시안

▲ 22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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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워싱턴 포스트>를 인용, G20 회의에서 실제 이러한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회의에서 오디오 시스템이 꺼지지 않아 우연히 각국 대표단의 발언을 듣게 됐다며 "미국과 가까운 동맹국인 호주는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지지하고, 100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실향민들이 피난처를 찾고 있는 남부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이 발표한 군사 작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파괴'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기도 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만약 G20이 유엔 헌장 원칙에 통합됐다면, 팔레스타인의 비극은 3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해 단합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원인을 언급하기도 했다.

<세마포>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의 "고립된 입장"이 "중국과 같은 행위자들이 중동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대외 행보에 있어 실질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 및 현재 행정부에게 지금과 같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지는 내부 정치적으로도 별로 유리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오는 27일(현지시각)로 예정돼 있는 미시간주 민주당의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대한 실질적인 국민 투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대학생들을 포함해 유권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랍계 미국인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명시적으로 휴전을 요구하지 않는 한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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