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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막나가는 이스라엘, 눈에 뵈는 게 없나? 유엔 평화유지군 또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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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이스라엘이 또 다시 유엔 평화유지군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무기 지원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은 물론이고 유엔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은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레바논 남부 크파르 켈라 지역 인근에 위치한 평화유지군은 이스라엘군(IDF)의 탱크가 감시탑을 향해 포격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카메라 두 대가 파괴되고 감시탑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평화유지군은 "우리는 또 한번 (이스라엘군이) 유니필 기지에 직접적이고 명백히 고의적인 총격을 가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군과 모든 행위자들이 유엔 요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유엔 건물의 불가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전했다.

프레시안

▲ 12일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소속 차량이 순찰하고 있다. UNIFIL은 그간 문제가 됐던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을 순찰해 왔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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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0, 11일에도 평화유지군을 공격한 바 있다. 이 공격으로 평화유지군 4명이 다치면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정상이 이스라엘군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한국 외교부 역시 11일 "최근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 시설과 인력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날까지도 이어졌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번 포격은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사고였다. UNIFIL(평화유지군)을 공격하는 것은 우리 정책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 측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과 외무부가 평화유지군의 철수를 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화유지군 측과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1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미 평화유지군의 철수를 언급한 바 있어 이스라엘군과 외무부의 설명이 설득력이 있을지 미지수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 거점과 전투 지역에서 평화유지군을 철수할 때"라며 "평화유지군이 입은 피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레바논에서의 평화유지군 철수 거부가 이들을 헤즈볼라의 인질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평화유지군 공격에 미국도 나서서 안전 조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의 지지를 받으면서 이참에 중동 세력 자체를 재편하려는 이스라엘이 국제사회나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특히 미국이 말로는 이스라엘에 자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예측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군의 평화유지군 공격에 대한 비판이 나오던 13일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 및 관련 미군 병력을 추가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 조치는 이스라엘 방어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헌신을 강조하고 이란의 추가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 내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10월 7일 이뤄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 이후 중동 지역에 사드 포대를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9년에는 훈련을 위해 이스라엘에 사드 포대를 보낸 바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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